[기사원문] 프레시안(2024-01-20)☞ “하루 5명 해부했다”…독립군 ‘마루타’로 죽이고, ‘벼룩 폭탄’ 만든 악마들
[김재명의 전쟁범죄 이야기 55] 생체 실험과 세균 전쟁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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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에 사람 묶고 탄저균 생체실험
일찍이 이시이 시로의 731부대는 문제의 탄저균 개발에 나섰다. 731부대가 ‘악마의 부대’라 비난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살상무기를 개발하면서 산 사람을 생체실험으로 희생시켰다는 사실이다. 아래에 옮긴 글은 만주 벌판의 야외시험장에서 이뤄졌던 탄저균 실험 상황이다. 이 글을 간추린 ‘전쟁과 의료윤리 검증추진회’는 이른바 ’15년 전쟁'(1931년 만주침공~1945년 패전) 동안 일본이 저질렀던 전쟁범죄와 책임을 규명하려는 양심적 의학자·의사들의 모임이다.
[대부분은 사람을 말뚝에 묶고 헬멧을 씌우고 갑옷을 입혔다. 지상에서 고정해 폭발하는 것, 비행기에서 투하된 시한 기폭 장치가 설치된 것 등 각종 폭탄으로 실험했다. (한 실험에서) 10명 가운데 6명의 혈액에서 균이 발견됐고, 이 중 4명은 호흡기로부터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4명 모두 사망했다. 이 4명과 일제히 폭발한 9개의 폭탄과의 거리는 25m였다](전쟁과 의료윤리 검증추진회, <731부대와 의사들>, 건강미디어협동조합, 2014, 3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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