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식민지역사박물관, 교원연수 ‘박물관에서 만나는 교과서 사료읽기 7
– 여성 스스로가 쓰고 남긴 허스토리’ 강의
식민지역사박물관은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에 걸쳐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교원연수를 진행했다. 벌써 일곱 번째를 맞는 이번 교원연수 〈여성 스스로가 쓰고 남긴 “허스토리”〉에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부터 현재 노동운동까지 망라하여, 소외되고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6강에 걸쳐 다루었다.
첫 강의는 이지원 대림대 교수가 <여성이 남긴 기록으로 밝힌 여성 독립운동 이야기>를 주제로 진행했으며, 강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수강생들이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가 아닌 여성 스스로 선택한 독립운동이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독립운동 공동체라는 관점이 새로웠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2강 <여성 피해자의 목소리로 밝힌 강제동원 이야기>는 이상의 인천대 교수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제작한 강제동원 피해자의 구술 영상을 바탕으로 강의했다. 영상을 통해 박제된 ‘역사’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을 주었다. 3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연대한 1세대 한일 활동가들 이야기>는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맡았다. 직접 현장에 있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이라는 감정이 이어져 흐름이 되고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4강은 심아정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연구팀장이 <베트남전쟁과 학살의 국가책임, 그리고 국가 ‘바깥’의 존재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가해자’라는 용어 규정, 피해자와 가해자의 교차성 등 어렵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베트남전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평이었다. 5강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과 젠더폭력, 묻힌 여성 피해자 이야기>는 김상숙 성공회대 연구교수가 맡았다. 이번 강의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대구의 10월 항쟁, 전시 폭력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알게 되어 가슴이 아팠다는 감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유경순 역사학연구소 연구원이 <나, 여성노동자, 그들이 쓴 오늘의 역사>를 주제로 강의했다. 실제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당사자의 생생한 이야기와 노동사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으며, 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수강생들은 입을 모았다.
주로 젊은층의 교사들이 참여한 이번 교원연수는 학교현장에서 새로운 사료읽기를 통해 여성사를 학생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번 교원연수는 참여하고 싶다는 회원분의 요청이 많았던 만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좌로도 진행될 예정이며, 교원연수 또한 동학농민운동, 러일전쟁, 청일전쟁을 중심으로 상반기 중 진행된다. 관심 있는 교사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 김혜영 학예실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