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국제학술회의 “식민지시기 재조일본인과 전후 ‘재외재산’ 처리 문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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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국제학술회의 <식민지시기 재조일본인과 전후 ‘재외재산’ 처리 문제> 개최

민족문제연구소는 2월 22일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식민지시기 재조일본인과 전후 ‘재외재산’ 처리 문제”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연구소가 수행하고 있는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재조일본인의 사회경제자료 통합DB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연구소는 일제 식민지배의 구체적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조선으로 이주한 일본인들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이에 관한 조사·분석 및 DB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수행의 성과를 점검하고 연구의 확대 심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이번 국제학술회의 개최를 준비한 것이었다.

국제학술회의는 제1부 “일본인의 식민지 이주와 귀환” 및 제2부 “일본인 ‘재외재산’ 처리문제와 『재외사유재산실태조사표』”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제1부에서는 “일본인의 식민지 이주와 귀환”이라는 주제로 식민지기 조선 및 타이완 거주 일본인의 현황과 재조일본인의 조선 통치 인식등을 살펴보았다. 발표는 최영호(국제생활연구소), 중수민(鍾淑敏, 타이완 중앙연구원 타이완사연구소), 기무라 겐지(木村健二, 시모노세키시립대학 명예교수) 등이 담당하였다.

최영호는 발표문 「통계자료로 본 식민지시기 재조일본인의 현황과 추이」를 통해 해방을 전후한 시기 재조일본인의 인구통계에 집중하여 재조일본인 통계의 부정확,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당시의 한반도, 재조일본인 여성인구의 의미, 출생률 및 사망률 분석, 재조일본인의 출신지 등에 대하여 검토해보았다.

중수민은 「통계자료로 본 식민지시기 대만 거주 일본인 현황」에서 일본의 타이완 지배정책의 변화, 타이완 거주 일본인사회의 형성, 일본인 인구의 변화 및 지역 분포, 직업 등을 살 펴보았다. 대만 거주 일본인 현황뿐만 아니라 최근 대만학계의 연구동향도 다루었다.

기무라 겐지는 「재조일본인의 인양(引揚)과 조선통치 인식」을 통하여 일본의 패전 및 인양국면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 건설적인 미래 한일관계의 재구축을 위해 전후 한일 양국에서 이루어진 노력과 좌절의 일단을 주요 관계자가 남긴 사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접근해 보고자 하였다.

제2부에서는 “일본인 ‘재외재산’ 처리 문제와 『재외사유재산실태조사표』”라는 주제로 귀속재산의 규모 및 일본인 귀환자들의 보상청구운동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어 연구소에서 DB구축을 하고 있는 『재외사유재산실태조사표』의 구성 및 기입내용 분석을 시도해 보았다. 발표는 배석만(KAIST), 박경민(인하대학교), 김명환, 박수현(이상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담당하였다.

배석만은 「해방 직후 일본(인) 재산 현황과 처리 문제」에서 일본 패전 후 일본 대장성, 외무성, 일본은행 등이 실시한 남한 내 일본인 재산의 규모 조사에 대한 기존 연구를 검토하고 실제 기업사례를 분석하여 일본정부의 기업체 재산조사가 엄밀하지 않았음을 규명하였다.

박경민은 「패전 이후 일본인 귀환자의 재외재산 보상 청구」라는 주제로 패전을 맞은 일본인들의 인식과 대응, 본국 귀환 이후 일본사회에서의 식민지 인식과 활동, 1950년대 이후 일본 내의 보상청구 운동 전개 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김명환은 「????재외사유재산실태조사표????의 유형 및 수록내용 분석」이라는 글에서 1964년 작성된 『재외사유재산실태조사표』의 작성경위, 조사표의 수량 및 유형별 특징, 각 조사표의 수록내용 등에 대해서 자세히 분석하였다.

박수현은 「『재외사유재산실태조사표』를 통해 본 재조일본인사회: 오카야마현 사례」에서 오카야마현 조사표 기입내용 중 세대주를 비롯한 세대 구성원들의 이주시기, 거주지, 직업 등을 분석함으로써 일본인들의 식민지 거주 실태를 살펴보았다.

제1부 토론은 김민철(국사편찬위원회)이, 제2부 토론은 박찬승(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이 각각 주관하였으며, 토론에는 전성현(동아대학교), 하세봉(한국해양대학교 명예교수), 이연식(소피아대학), 오미일(부산대학교), 이준식(전 독립기념관장), 히구치 유이치(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장), 이규수(전북대학교) 등이 참여하였다. 학술회의에는 시종일관 약 60~70명의 청중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발표 및 토론을 경청하였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일본인의 식민지 이주 현황 및 생활상은 물론, 귀환 일본인의 식민지 인식 및 ‘재외재산’ 보상청구 운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여 살펴보는 지식의 장(場) 이 되었다. 아울러 ‘귀속재산’과 ‘재외재산’, ‘귀환’과 ‘인양’ 등 관련 분야 연구의 기초가 되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일본인 재산 관련 자료수집 및 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 김명환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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