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윤석열 정부는 혁명열사들의 피로 헌법에 새긴
‘4.19민주이념’을 욕보이지 마라
1960년 2월 28일 대구를 시작으로 3월 8일 대전, 3월 15일 마산 그리고 드디어 4월 19일 민주혁명을 통해 우리 국민은 이승만 독재를 몰아냈다. 역대 정부는 4·19혁명에 이르는 일련의 민주화운동 모두를 각각 2.28민주운동, 3.8민주의거, 3.15의거로 격상시켜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헌법에도 명시된 ‘4.19민주이념’ 대신 이승만 띄우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같은 행태의 시작은 작년 3.1절 기념식 행사장 배경에 장식된 독립운동가들 중에 이승만이 빠졌다는 이유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관련자를 크게 질책한 직후부터였다.
대통령의 질책 이후 박민식 당시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승만 대통령의 한평생은 누구도 쉽게 걸을 수 없고 아무도 감히 폄훼할 수 없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참된 지도자의 시간”이라고 말했고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도 “이승만 정부의 농지개혁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라고 거들었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500만원을 기부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초 약속을 어기고 난데없이 “송현녹지광장 부지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100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북악산과 인왕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송현공원을 또 다시 서울시민들이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이다.
그동안 이승만 정권에 의한 국가폭력 희생자 단체 등 시민사회와 불교계 등 종교계 그리고 역사학계와 독립운동 유관단체 심지어 미주 동포들까지 1년 넘게 이승만기념관을 비롯한 역사왜곡과 헌법부정행위 중단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목소리는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에게는 마이동풍(馬耳東風)일 뿐이었다.
결국 우리 국민은 제22대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실정과 역사 퇴행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이제 윤석열 정부와 여당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 이상 이승만기념관은 물론 독재자 이승만에 대한 그 어떤 우상화와 미화 작업에서 당장 손을 뗄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4.19혁명 당시 희생되신 백 팔십 여섯 분 열사들의 정신과 그분들의 피로 헌법에 새긴 ‘4.19민주이념’을 욕보이지 않는 길이다.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여러 사람의 찬성을 받는 여론이야말로 한 민족의 뜻이요, 소리요, 또 명령”이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을 깊이 새길 것을 당부한다.
2024년 4월 19일
김영호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김영배 국회의원, 오기형 국회의원, 곽상언 국회의원 당선인,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몽양아카데미, 민족문제연구소, 반민특위·국회프락치기억연대, 사월혁명회,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 제주4.3범국민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한국독립동지회,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6.10만세운동유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