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증인들을 기억하는 전시회 개최
올해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제정 20주년을 맞습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식민지역사박물관은 특별법 제정 20년과 역사적인 강제동원 대법원판결을 기념하고 피해자 운동을 기억하는 기록사진전을 마련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남긴 서투르지만 유일한 기록사진 속에서 인권 회복과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해 걸어온 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강제동원 피해자에서 강제동원역사의 증인으로
1965년 박정희 정부의 굴욕적인 한일협정으로 국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던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자신의 ‘이름’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기록, 즉 강제동원 피해를 증명할 ‘명부’를 스스로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행방불명으로 사망 소식도 알 수 없던 유족들은 유골과 기록을 찾기 시작했고 이에 일본의 활동가들, 변호인단, 시민들, 그리고 한국의 시민단체가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이 자국민이 얼마나 강제동원이 되었는지 ‘정확한 숫자도 모르는’ 나라에서 역사의 증인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그들과 함께 증인이 되어준 시민들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당신이 강제동원 역사의 증인입니다!
“그 당시에 ‘묻지 마라 갑자생’은 일본군대 가야 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이며 2018년 대법원에서 승소한 원고 이춘식 할아버지의 증언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기업은 대법원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지금까지 판결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교과서에서 강제동원과 일본군‘위안부’의 역사를 지우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전범 기업의 사죄도 없고 배상도 아닌 ‘제3자 변제’를 밀어붙이며 피해자와 유족들이 인권과 존엄을 되찾기 위해 싸워 온 역사를 짓밟고 있습니다. 이제 피해자와 유족에게 남은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그들이 숨기고 지우려는 진실은 피해자와 유족 그리고 그들과 함께 연대해 온 한일 시민들의 역사입니다. 이제 당신이 강제동원 피해자 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역사의 ‘증인’입니다.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을 응원해주시고 역사의 증인이 되어주십시오.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 안내
· 기간 : 2024년 5월 24일 ~ 7월 21일
· 장소 : 식민지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1층)
· 주최 :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 주관 : 재단법인 역사와책임 식민지역사박물관
· 후원 : 역사정의평화행동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