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초국적 시민 연대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K History Schoolhouse 프로그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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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초국적 시민 연대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K History Schoolhouse 프로그램 진행

2024년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 4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에 K History Schoolhouse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되었다. 좋은세상연구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 프로그램은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쟁점들을 국제적인 시각에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 평화, 정의를 위한 초국적 연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서 대학생, 대학원생, 연구자, 교수, 교사, 시민단체 활동가 등 25명의 참가자들이 등록하여 세 번의 강연과 워크숍 세션을 거친 후 투어에 참가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이 이끈 식민지역사박물관 투어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상황을 살펴본 후, 헨리 임 연세대 교수가 “남북한의 탄생과 한국전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리사 민 연세대 교수가 이끈 프리라이팅 워크숍에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형성된 순간,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유, 박물관 투어와 강연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해 글을 쓴 후 서로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좋은 세상연구소 대표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한국의 반공주의와 독재”에 대해 강연한 후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미리 제출한 과거나 현재의 전쟁, 전쟁을 정당화하는 주장, 또는 민주주의나 반전평화운동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들을 살펴보며 그 주장과 이미지들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을 논의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서재정 국제기독교대 교수의 “선제 공격 독트린과 동북아 전쟁 위기” 강연 후 워크숍에서 노기 카오리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조준하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 겸 연세대 아시아학 학생, 그리고 박이랑 기자 겸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로부터 사회운동을 하게 된 계기, 사회운동에 임하는 관점과 자세, 그리고 초국적 연대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후 참가자들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영향을 준 경험을 중심으로 로드맵을 그려 서로 공유했다.

마지막 네 번째 세션은 전쟁기념관 투어로 진행되었다. 박석진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상임활동가가 전시가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또 무슨 이야기를 하지 않는지 비판적인 시각으로 상설전시 투어를 이끈 후 이진영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대학원생이 자신이 발굴에 참가했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특별전 “다시 부르는, 이름” 투어를 이끌었고 조준하 학생이 통역을 맡았다. 투어 후 참가자들은 전시관 앞 호국공원에서 반전·평화를 위한 포스터를 한 장씩 그린 후 들고 전쟁기념관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국전쟁, 반공 군사독재, 현재의 동북아 정세에 대한 세 강연은 미 제국주의, 민간인 학살, 매카시즘, 국가폭력 등과 그것들이 현재까지도 미치고 있는 영향, 군비확장과 선제공격의 논리로 고조되는 전쟁 위기 등에 다른 곳에서 잘 조명되지 않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문제점을 짚었으며, 참가자들도 크게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세 워크숍 세션도 활발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져, 민주주의, 평화, 정의에 관한 참가자들의 개인적인 경험이 진솔하게 공유되며 사회운동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전쟁기념관 투어에서는 그 전 세 세션에서 논의하고 지적했던 지점들을 생생하게 확인하고, 국가가 하는 이야기와 그 맹점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한국 역사에 대해 항상 관심이 있었는데 깊이 있고 자세하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정치와 사회운동, 연대의 맥락에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과 생각과 문화를 공유하며 여러 주제를 연결시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역사적 진실을 탐구한 후, 모든 참가자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능동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 조준하 연세대 아시아학 대학원생,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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