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우리가 그날을 기억하는 강제동원 역사의 증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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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리가 그날을 기억하는 강제동원 역사의 증인이 되자
–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 개막식 “그날을 기억해” 갤러리 토크 현장 보고

5월 24일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이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돌모루홀에서 개최되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최하고 식민지역사박물관이 주관하고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기록사진전은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 20주년과 역사적인 2018년 ‘강제동원 대법원판결’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사진전은 특별법 제정과 대법원판결에 이르기까지 피해자들이 투쟁의 과정에서 직접 남긴 서투르지만 유일한 기록사진과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을 통해 인권 회복과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해 오랜 시간 온몸을 바쳐 투쟁한 피해자, 유족 그리고 활동가들의 눈물과 지난 투쟁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날을 기억해” 갤러리 토크에서는 기록사진 속 강제동원 피해자 운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했다. 행사에는 피해자와 유족들 그리고 오랜 시간 피해자들과 함께한 한국과 일본의 활동가들이 자리했다. 주요 참석자로는 강제동원 소송 원고 당사자 김정주 님, 김명배 님(후지코시 근로정신대 소송) 이희자 님(야스쿠니 무단합사철폐 소송), 일본제철 소송 원고 이춘식 님의 자녀, 미쓰비시 히로시마 소송 원고 고 정창희님의 유족, 강제동원소송 변호인(장완익), 일본 활동가 야노 히데키 님(강제동원문제 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이치바 준코님(히로시마 미쓰비시 소송), 나카가와 미유키님(후지코시 근로정신대 소송), 나카타 미쓰노부 님(일본제철 소송), 야마모토 나오요시님(야스쿠니 무단합사 철폐 소송, 한일회담외교문서 정보공개청구 소송) 등이다.

갤러리 토크에서는 기록사진전에서 다하지 못한 희로애락을 함께한 사람들의 사진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인 김정주 할머니는 ‘1부 기록사진 속 그날 이야기’ 속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그동안 어려움을 어떻게 돌파해 왔는지 생생하게 전했다. 김정주 할머니는 후시코시 도야마 사무소에 의견서를 전달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었던 날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경비가 나중에 나와 우리를 차에 태워 정문에서 후문으로 데려갔는데, 차에서 ‘다스케테 구다사이(助けてください). 살려달라고 했어요. 말도 못 하게 울었어요.” 연로한 몸으로 손을 떨며 발언한 할머니의 눈물 서린 목소리에 다른 이도 함께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간 활동하며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속상함을 털어놓았다. “내가 한국 국회의원을 몇 번이고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정부에서 다 도와주는데 왜 오느냐고 했습니다. 나는 하소연할 곳이 없었어요. 내가 참말로 원통합니다. 나라가 잘못해서 일본에 갔지. 내 집안이 잘못했습니까?”

이날 행사에서 ‘한일과거청산운동 아카이브 네트워크’ 운동이 제안되었다. 이 운동은 강제동원 피해자와 함께한 한일시민연대 운동의 기록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한일시민 사회가 진상규명 운동에서 기록연대 운동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또한, 이 기록연대 운동은 강제동원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역사부정론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강제동원 피해자 운동의 발자취」에서는 운동사 연표를 통해 현재까지 피해자 운동 속 주요 운동을 순서대로 정리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의 유가족의 기다림을 시작으로 1990년대 재판투쟁 그리고 현재까지. 사진 속 그들은 식민 지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유족들에게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부 「그날을 기억해」에서 는 강제동원 피해자가 운동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날을 포착한 사진과 모니터를 통해 구성했다. ‘군군 재판, ’NO!합사‘ 소송, 미쓰비시 중공업 소송, 일본제철 소송, 후지코시 근로정신대 소송, 대법원 승소’ 등 그동안 피해자와 활동가의 연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은 5월 24일부터 7월 21일까지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돌모루에서 진행된다. 후원회원과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 김현지 대외협력실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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