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식민지역사박물관 오늘을 걷는 답사 〈영화 ‘서울의 봄’ 현장을 가다〉,
두 차례 답사 진행
식민지역사박물관과 민족문제연구소의 “역사학자와 함께 걷는 쿠데타의 밤길”을 주제로 한 6월 8일 1차 답사에 노영기 조선대학교 교수가 인솔자로 나섰다. 시작 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지만 3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여 이번 답사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답사는 1980년 10월 26일 쿠데타의 시작이었던 궁정동 안가 터 무궁화동산에서 시작하였다. 현재 공사중이어서 아쉽지만 길가에서 노영기 교수의 해설을 듣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12·12쿠데타 반란군 지휘부가 있었던 경복궁 태원전으로 향했다. 태원전은 경복궁 안에 있는 곳임에도 처음 와보았다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경복궁이 조선시대의 왕궁으로 시간이 멈춰진 곳이 아니라 현대사까지 역사의 흐름이 이어지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워했다.
옛 보안사령부였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답사를 마쳤다. 12·12쿠데타 세력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던 장소에서 답사 참가자 전원이 역사적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단체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했다. 한편 답사 참가자 10명은 식민지역사박물관까지 관람하고, 답사 소감을 나누고 헤어졌다.
6월 15일에는 “마을 학자와 함께 걷는 현충원에 그 사람들”을 주제로 답사가 진행되었다. 안내는 동작역사문화연구소 김학규 소장이 맡아주었다. 채명신 장군, 정병주 특전사령관, 김오랑 중령 등 12·12와 관련된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묘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군사 반란군과 반란군을 진압했던 사람들이 한 곳에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가자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의 현장을 마주하고 있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현충원 묘역 사이를 이동하면서 중간에 서훈이 취소된 친일파, 가짜 독립유공자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서훈 취소 친일파와 가짜 독립유공자를 차후 답사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주었다.
박물관과 연구소는 지속적으로 역사적 공간에서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는 “오늘을 걷는 답사” 를 기획,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김혜영 학예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