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 ‘이야기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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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억을 잇는 다리
–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 ‘이야기마당’

2024년 7월 6일,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 ‘이야기마당’이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돌모루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재한군인군속재판의 요구 실현을 지원하는 모임(아래 ‘군군재판 지원회’)이 지난 전시 개막행사에서 제안된 ‘아카이브 네트워크’에 첫 번째로 소장 자료를 기증하는 행사로 열렸다. ‘군군재판 지원회’는 2001년부터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이하 ‘보추협’)와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후루카와 마사키 님이 소장 관리하던 사진자료 930장과 영상 21편을 이번 기회에 기증한 것이다.

1부 행사는 김승은 식민지역사박물관 학예실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큐레이터로 참여한 야지마 츠카사 작가의 전시에 대한 소감 발표,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의 특별강연으로 진행되었다. 이희자 대표는 강제동원 피해자 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알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2부는 ‘군군재판 지원회’의 후루카와 마사키님, 기무라 아야코 님, 츠카모토 미쓰노리 님이 기증자료를 소개하며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군군재판 지원회’는 지난 시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함께 싸워왔다.

‘군군재판 지원회’는 지난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에서도 자료를 기증해 주셨다.

쓰카모토 미쓰노리 님은 ‘안녕, 사요나라’ 공동체 상영회 감상 소감문과 뉴스레터 등 5점을, 기무라 아야코 님은 2010년 나카가와촌 교류사진과 영상, 집회에서 사용했던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사진 등 63점의 소장 자료를 기증했다.

‘군군재판 지원회’가 이번에 기증한 자료는 일본과 한국에서의 만남, 김치 강습회, 다큐멘터리 ‘안녕, 사요나라’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연대 활동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이날 기증된 자료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재단법인 역사와 책임이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 개막행사 ‘그날을 기억해’ 갤러리토크에서 제안한 ‘한일과거청산운동 아카이브 네트워크’ 운동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이 대법원판결의 이행을 거부하고 윤석열 정부가 제3자 변제로 판결의 의미를 훼손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해 함께 싸워 온 한일시민연대 운동의 중요성과 기록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한국과 일본의 활동가, 청년 학생들이 함께하여 세대를 이어 운동과 기억을 이어가자는 뜻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 ‘식민지역사박물관과 일본 을 잇는 모임’의 야노 히데키 사무국장은 맺는 인사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이 자리의 결론은 ‘그리고, 투쟁은 계속된다.’라는 것이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인권회복과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한 한일시민들의 연대투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강제동원 피해자운동 기록사진전>은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7월 28일까지 전시 기간을 연장하여 열린다.

• 김현지 대외협력실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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