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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족문제연구소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는 윤 정부 외교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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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강제동원’ 빠져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내에 자리한 대표적 유적지인 ‘기타자와 부유선광장’의 모습. 일본 최초로 금은광석에서 금·은 등을 채취하는 부유선광법이라는 공법을 도입했다. 사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민족문제연구소가 27일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과 관련해 “일본이 약속한 ‘전체 역사’에서 한국인 강제동원은 빠졌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역사의 진실을 일본 정부에 양보한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다.

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기록하겠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이는 2018년 한국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배상 판결이 나온 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강제성’을 부정하기 위해 만들어 낸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도광산이) 2015년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일본의 산업혁명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노동’을 당했다는 일본 정부의 발언에서도 대폭 후퇴했다”며 “일본 정부가 역사부정론을 관철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부의 합의로 니가타현 사도섬에 설치된 ‘조선인 전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연구소는 “전시에서 강제동원이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고, 강제성을 숨긴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광산 노동자의 생활’이라는 제목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어떻게 외교 성과로 자랑한다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의 역사 인식을 심각하게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일본 정부가 아무리 역사를 숨기려고 해도 한국인 강제동원의 역사는 결코 숨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2024-07-27> 한겨레

☞기사원문: 민족문제연구소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는 윤 정부 외교의 실패”


[성명] 일본 정부의 강제동원 부정과 이를 용인한 한국 정부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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