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국기념사업

제17회 임종국상 시상식(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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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임종국상’ 시상식

문화부문  방현석 중앙대학교 교수
사회부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특별상  히구치 유이치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

1965년 국민적 반대 속에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임종국 선생(1929∼1989)은 우리 근현대사 왜곡의 근본 원인이 과거사 청산의 부재에 있음을 직시하고, 반민특위 와해 이후 금기시되고 있던 친일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하여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졌으며, 그 외에도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작들을 남겨 한국지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높은 뜻과 실천적 삶을 오늘의 현실 속에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문화와 사회·언론 두 부문에서 선정해 수여한다. 2005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나, 2008년과 2009년도는 사무국을 맡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편찬에 주력해야 했던 사정으로 시상이 잠시 중지되었으며, 올해가 17회째이다.

올해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13건, 사회·언론 부문 5건 등 총 18건이 올라왔으며, 지난 9월 27일 열린 예심에서 각 부문 3건을 선정 본심에 회부하였다. 10월 18일 열린 심사위원회 본심에서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문화부문에 방현석 중앙대 교수를, 사회부문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특별상에 히구치 유이치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제17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최종 결정하였다. 심사위원장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을 비롯해 도면회 대전대 교수, 이지원 대림대 교수, 장완익 변호사, 한상권 덕성여대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 문화부문 수상자 방현석 중앙대 교수

문화부문 수상자인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역사와 현실 문제에 관한 밀도 있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주목을 받아온 중견작가로, 특히 베트남을 이해하고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수상저작인 소설 『범도』(문학동네, 2023)는 오랜 기간 치밀한 취재와 자료조사를 거쳐 펴낸 노작으로, 홍범도 장군과 동지들의 항일무장투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전쟁 영웅들을 폄훼하는 역사반동이 일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설 『범도』는 세간의 호평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올해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여서 그 시의성은 더욱 커 보인다.

심사위원회는 방현석 교수가 홍범도 장군과 당대인들이 짊어져야 했던 인간적 고뇌와 지향하는 가치, 독립전쟁의 대서사를 종군작가의 자세로 추적 형상화하여 독립운동사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사회부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2009년 광주에서 결성된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조직으로, 일제강제동원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권리구제, 명예회복 나아가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치열하게 전개해왔다. 특히 2018년 11월 29일 미쓰비시중공업의 손해배상을 선고한 대법원의 역사적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으며, 올해에는 ‘역사정의시민모금’을 주도해 한국 정부가 제시한 굴욕적인 ‘제3자 변제안’을 무력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밖에도 구술자료 수집과 한일 미래세대의 평화교육에 힘쓰는 등 조사연구와 교류협력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축적해왔다.

▲ 사회부문 수상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심사위원회는 이 풀뿌리 시민운동 단체가 그간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흔들림 없이 강제동원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여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일 과거사 청산과 교류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사회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특별상 수상자 히구치 유이치樋口雄一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

특별상 수상자인 히구치 유이치樋口雄一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일제시기 한국사 연구자로서 식민지 지배체제와 전쟁동원, 민중생활사에 관한 독보적인 저작과 논문들을 발표해왔다. 특히 전시하 조선인 통제조직인 ‘협화회’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통제와 억압의 실상을 일본 사회에 환기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도쿄 고려박물관 관장 재임시에는 다양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일본 사회에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2012년부터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2021년 『재일조선인단체사전 1895∼1945』 한국어판을 펴낸데 이어 현재 일본어판 발간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식민지역사박물관과일본을잇는모임’ 공동대표를 맡아 일본 시민사회의 자료기증과 모금운동을 주도하는 등 학술연구와 실천운동 양 측면에서 한일 간 교류협력 증진에 크게 공헌하였다.

심사위원회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라는 열악한 여건을 무릅쓰고, 한일 과거사 청산과 시민사회 연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1월 10일(금) 오후 6시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제17회 임종국상 시상식
때 : 2023년 11월 10일(금) 오후 6시
곳 :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
문의 : 민족문제연구소 02-969-0226 / www.minjok.or.kr

※ 영상제공 : 노브로픽처스 이건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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