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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을 친일기념관으로 만들려는 김형석 신임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
“우리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에 맞서 자주독립의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알려주기 위해 국민의 성금과 지지를 모아 건립되었다. 개관 이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연구, 전시, 교육하고 독립유공자 예우 및 국민 통합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왔다.
그러나 올해 2월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의 이사 임명을 시작으로 국론 분열과 이념 논쟁에 휘말리게 되었으며, 지난 8일 신임 관장으로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임명되면서 전국민적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시기 독립기념관은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이자 한국광복군에 몸담았던 안춘생 초대 관장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 또는 학계의 저명한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이 관장을 맡아왔다. 독립기념관장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시키는 중차대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임 관장으로 임명된 김형석은 독립운동가 후손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오히려 친일파들의 행적에 대한 재평가 및 독립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주장 등으로 세간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를 증명하듯 8일 취임 당시 “친일인명사전의 오류”를 재검증할 것이고 “억울하게 친일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언급하여 독립기념관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사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그 이튿날에는 독립기념관 개관 이래 매년 개최해오던 광복절 경축식을 별안간 취소시킴으로써 광복절에 대한 너무나 가벼운 인식을 드러내고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실망을 주었다. 신임 관장 취임 이틀 만에 독립기념관은 차마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참담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독립기념관 구성원들은 신임 관장이 민족의 자주와 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제대로 역할할 수 없으리란 점에 뜻을 모았다. 우리는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헌신의 정신을 국민에게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일해왔다. 그러나 현 신임 관장 임명으로 인해 그간 우리가 예우해왔던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은 크나큰 상처를 입었으며, 그간 우리가 소통하고자 했던 국민 모두가 독립기념관을 비난하고 등을 돌리고 있다.
이번 신임 관장의 임명은 독립기념관의 설립취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이다. 이에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다음을 요구한다.
김형석 신임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신임 관장의 사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국민 여러분!
독립기념관 신임 관장 임명으로 인해 크나큰 걱정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저희들이 떳떳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현 사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2024년 8월 12일
제17대 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공공연구노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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