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이육사, 광야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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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육사, 광야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올해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역사와 책임이 주관하는 ‘슬기로운 독립투어’가 네 차례에 걸쳐 진행 중이다. 10월 12일과 13일, 안동을 방문하는 ‘이육사, 광야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답사가 열렸다. 이미 지난 7월과 8월에는 신익희와 조소앙을 주제로 두 차례의 답사가 진행된 바 있다.

12일 오전 9시, 답사 참가자들은 월곡역에서 출발하여 안동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이동하였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2007년 ‘안동독립기념관’으로 개관했으나, 2017년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되었다. 하지만 올해, 뉴라이트 출신 기념관장이 임명된 후 ‘경상북도호국보훈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희석하려는 시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도착 후 기념관 강의실에서 방학진 기획실장의 강연이 약 40분간 진행되었고, 이어 기념관 전시를 관람했다. 1894년 갑오의병부터 국채보상운동, 신흥무관학교, 6·10 만세운동, 의열투쟁 등 경북 지역 독립운동의 유물들을 둘러보았다. 이러한 역사적인 장소에 ‘호국보훈’이라는 명칭을 부여해 왜곡하려는 시도가 아쉽고, 현 정권의 역사 왜곡 시도가 엿보여 아쉬웠다. 이후 독립운동가 김동삼의 생가인 의성김씨 종택을 둘러보고 임청각으로 이동했다.

임청각은 안동 고성이씨의 종택으로, 500년 이상 된 고택이다. 이 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으로, 보물 182호이자 현충시설로 지정되어 있다. 군자정이라는 대청에는 퇴계 이황의 글씨로 된 ‘임청각’ 현판이 걸려 있으며,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기도 하다. 답사 참가자들은 독립운동가의 정신과 고택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임청각에서의 1박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다음날, 참가자들은 임청각을 떠나 이육사문학관으로 이동해 이육사의 생애와 시를 감상했다. 손병희 관장이 직접 이육사의 사진과 작품에 대해 설명했으며, 이후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문학관을 둘러봤다. 이어 이육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맑은 가을 날씨 속에서 이육사의 고향인 안동을 방문하는 여정은 길었지만, 김동삼, 이상룡, 이육사 등 경북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들의 재산과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에 헌신한 역사를 되새기며, 최근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 시도에 맞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성북문화재단이 주최한 ‘슬기로운 독립투어’는 11월 9일 천안으로 가서 만해 한용운과 친일 연구의 선구자인 임종국을 만나는 마지막 답사를 남겨두고 있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 김무성 기획실 회원사업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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