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현의 역사·문화·논개 비평
진주 죽이기
『듣도 보도 못한 진주역사, 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의 후속편
진주정신을 바로 세우는 작업이자 운동
<책 소개>
“진주만의 고유한 무엇인가가 있다.
이 책은 그것을 찾는 과정이다.”
“역사를 기억하고 해석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사적 작업이다.”
“진주정신을 찾는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을 증명하려 했다.”
진주이야기가 또다시 강력한 문제의식을 던지며 등장했다. 25년 전 지역에 이야기판을 깔아놓은 첫 번째 책 『진주이야기 100선』은 단지 흘러간 옛이야기로만 그치지 않았다. 올 초 『듣도 보도 못한 진주역사, 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이란 증보판이 복간되어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선명하고 놀라운 힘으로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나왔다. 그동안 『진주이야기 100선』이 지역의 기록되지 않은 역사와 문화를 찾는 데 노력했다면 이 책은 찾아낸 역사를 기억하고 해석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사적 작업을 의미한다. 예사롭지 않은 등장이다. 그래서 첫 마디부터 도발적으로 시작했다. 바로 『진주 죽이기』다.
『진주 죽이기』는 진주의 ‘역사・문화・논개’ 이야기를 역사편・문화편・논개편으로 나누어 집중 기획하고 해제한 칼럼・비평집이다. 올해 초에 내놓은 증보판 『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을 계기로 이 책이 나왔지만, 작가는 『진주 죽이기』를 단순하게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이 책의 집필을 필연적 결과로 보며 운명적 산물이라고 말한다. 진주 이야기를 통해 잃어버린 우리 지역의 꿈과 희망을 되찾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고, 이 책을 통해 발현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록 제목은 살벌한 ‘진주 죽이기’지만 ‘진주 살리기’라는 꿈을 말하고 있고, ‘진주를 만드는 일념’이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작가는 진주역사・문화의 들꽃 같은 존재, 논개의 정체성을 밝히려 한다. 진주역사・진주문화와 더불어 논개이야기를 세세하게 톺아보며 놀라운 진주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논개를 둘러싼 수많은 설들이 있었고 각종 의혹과 비난, 마타도어가 난무했다. 이렇듯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도 수많은 설과 오해들이 있었다.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 이 책은 여러 가지 논개에 대한 마타도어와 ‘진주역사문화’를 좀먹는 허상을 깨부수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진주정신과 논개정신을 말하고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찾는다는 것은 진주정신을 찾는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을 증명하려 했다. 진주정신은 외세의존을 청산하는 ‘주체(主體) 정신’, 사회정의를 실천하는 ‘호의(好義) 정신’, 차별을 물리치는 ‘평등(平等) 정신’을 의미하며, 이를 몸소 평생 실천한 김장하 선생의 정신이라고 하여 ‘김장하 정신’이라고도 부른다. 이 책은 이것을 말하고 싶었다. 진주정신이 진주이야기 속에 면면히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렇게 진주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화수분 같은 진주이야기를 찾아 기록하고 해석하는 작가의 작업도 멈추지 않는다. 진주정신이 살아있는 한, 아마도 김경현 작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펼치는 실험과 모험과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저자소개>
김경현(金倞顯)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를 거쳐 광주에서 자랐고 경남 진주에서 살다가 서울과 세종에서 활동했던 이른바 ‘전국구 시민’이지만 진주를 가장 사랑한다.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진주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현장을 답사하고 취재하며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2000년대 초중반 진주의 역사·문화·논개에 대해 《경남도민일보》 《진주신문》 《경상대신문》 《의암별제》 등에 칼럼 및 비평글을 쓰고 발표했다.
옛 《진주신문》에서 기자로 일했고, 『명석면사』 『친일인명사전』 『경상남도사』 집필위원을 비롯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조사3팀장,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임종국상(학술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 『진주이야기 100선』 『명석면사』 『일제강점기인명록I-진주지역 관공리·유력자』 『민중과 전쟁기억-1950년 진주』 『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이 있다. 편찬한 책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보고서 보유편』이 있고, 기획·작성한 책으로 『과거사 관련 국가소송 판결 및 헌법재판 결정 자료집』(전5권)이 있으며, 공저로 『구술사로 읽는 한국전쟁』 등이 있다.
<추천의 글>
나, 진주사람 김경현이오!
민족문제연구소 상임이사 조세열
김경현 선생이 올해 초 『진주이야기 100선』의 증보판 『듣도 보도 못한 진주역사, 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을 출간한 데 이어, 『진주 죽이기』란 도발적인 제목의 에세이집을 다시 내놓았다. 『진주이야기 100선』의 후속편에 상당하는 책으로, 오랜 기간 여러 곳에 기고한 칼럼과 단상들을 엮어 재구성하였다.
『진주 죽이기』는 역설적으로 저자의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사랑과 진주 살리기에 대한 염원을 웅변하고 있다. 진주는 흔히 영남의 추로지향鄒魯之鄕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반향班鄕이었으면서도, 동시에 진주대첩이나 진주농민항쟁, 3·1운동, 형평운동에서 드러나듯 저항정신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얼핏 이해하기 어려운 ‘진주정신’-남녀귀천을 막론하고 진주 사람들이 내내 간직해왔던 그 고유의 정서는 무엇일까?
『진주 죽이기』에 실린 진주역사 죽이기와 진주문화 살리기 그리고 논개를 위한 변명은 진정한 ‘진주정신’이 무엇인지 탐색해가는 과정의 일단을 보여준다. 방대한 문헌자료를 섭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한 김경현 선생의 작업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하면서 이를 객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 선생이 주목하고 탐구해온, 또 앞으로도 지속해갈 진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일련의 추적과 분석은 ‘진주정신’의 실체를 드러낼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경현 선생과 민족문제연구소의 인연은 2000년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명석면사』 관련기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를 계기로 김 선생의 역저 『일제강점기 인명록Ⅰ-진주 지역 관공리·유력자 인명록』을 연구소에서 출간하게 되었으며, 김 선생은 이 저서로 2005년 〈임종국 상〉 학술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당시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고 있던 연구소로서는 지방 연구자의 부재를 실감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향토사 연구의 전범이 될 연구자가 등장한 것이다.
그 때부터 지켜봐온 연구자 김경현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충만해 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와 법고창신法古創新을 화두로 박제화한 역사가 아닌 살아있는 역사를 발굴하고 기억과 기록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김 선생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경현 선생은 역사정의 실현에 참여하고자 공직에 몸담은 지 20여 년 만에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제 얽매이지 않은 자유인으로서, 진주와 나라를 위해 보다 성숙하고 알찬 저술활동을 지속해나가기를 기원한다.
“나, 진주사람 김경현이오!” 1985년 학업을 위해 이방인으로 진주에 왔던 저자는 어느덧 진짜배기 진주 사람이 되었다. 향토사가 제대로 서야 역사의 전모를 밝힐 수 있다. 저자가 “말도 안 되는 꿈”이라고 겸사를 했지만, ‘진주의 천일야화’ 저술-그 말도 안 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차례>
추천의 글
나, 진주사람 김경현이오!(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상임이사)……………………… 7
■총평
그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며 문장가였다(김주완 작가, 전 기자)…………………… 10
■작가의 말
진주 역사·문화와 논개에 관한 도발적인 생각들……………………………………… 12
제1부 진주역사 죽이기
– 진주역사를 둘러싼 온갖 논란에 관한 생각……………………………………………… 29
1. 진주 죽이기 …………………………………………………………………………………………… 33
2. 논개, 그 화려한 외출 ……………………………………………………………………………… 38
3. 신중해야 할 역사 발굴 보도 ………………………………………………………………… 46
4.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공개 질의 …………………………………………………………… 52
5. 의암별제와 진주소싸움의 닮은꼴 …………………………………………………………… 57
6. 리영희 선생의 쾌유를 빌며 …………………………………………………………………… 62
7. ‘천릿길 진주’가 어때서? ………………………………………………………………………… 69
8. 부끄러운 역사 못 담는 향토지는 가라! …………………………………………………… 75
9. DJ의 일본군복을 보고 싶다 …………………………………………………………………… 80
10. 기생에 대한 오만과 편견 ……………………………………………………………………… 86
11. 어느 두 일본인의 조선인 숭배 ……………………………………………………… 95
12. 교방문화에 눈뜨게 만든 책 ………………………………………………………… 102
13. 진주의 ‘아리랑’과 명석의 ‘노리랑’ ………………………………………………… 108
14. 인간문화재의 도민증 ………………………………………………………………… 113
15. 수구초심과 일본군 ‘위안부’ ………………………………………………………… 118
16. ‘부락’이란 말을 써서는 안 되는 이유 …………………………………………… 123
17. 프로스트의 시를 음미하며 주사위를 던진다 …………………………………… 127
18. 김경현 씨 진주 떠난다 ……………………………………………………………… 132
19. 『친일인명사전』과 ‘진주정신’ ………………………………………………………… 140
20. 3·1운동 참여는 했지만 ‘변절’한 독립유공자들 …………………………………… 145
21. 『일제강점기 인명록』 발간과 『친일인명사전』 편찬 ……………………………… 150
22. 금지곡과 〈인터내셔널가(歌)〉 ………………………………………………………… 155
23. 신(新)시일야방성대곡 ………………………………………………………………… 161
24. 진주에서의 학살 사진 ………………………………………………………………… 168
25. 진주를 만드는 일념 …………………………………………………………………… 174
제2부 진주문화 살리기
– 진주문화를 둘러싼 온갖 논란에 관한 생각…………………………………………… 183
1. 진주난봉가 …………………………………………………………………………………………… 185
2. 색향의 고장 …………………………………………………………………………………………… 195
3. 애수의 소야곡 ……………………………………………………………………………………… 212
4. 진주검무 …………………………………………………………………………………… 221
5. 논개시 ……………………………………………………………………………………… 227
6. 형평운동 …………………………………………………………………………………… 236
7. 동편제의 명창 …………………………………………………………………………… 241
8. 배따라기 …………………………………………………………………………………… 251
9. 진주기생 …………………………………………………………………………………… 258
10. 의암별제 ………………………………………………………………………………… 267
11. 가칭 ‘봄축제’ 프로그램위원 사퇴이유서 …………………………………………… 277
12. 성계옥, 교방문화와 진주검무의 예인 ……………………………………………… 287
제3부 논개를 위한 변명
– 논개를 둘러싼 온갖 마타도어에 대한 반박…………………………………………… 297
1. 의암을 폐기하라니! ……………………………………………………………………………… 301
① 의암이라는 말을 폐기하라고요? ………………………………………………………… 304
② 논개님이라는 님 자도 빼라고요? ………………………………………………………… 312
③ 다양하게 전해진 논개의 호칭 ……………………………………………………………… 317
2. 논개의 성씨는 무엇입니까? …………………………………………………………………… 327
① 주씨라는 성도 폐기하라는 말입니까? ………………………………………………… 330
② 최경회와의 인연도 끊으라고요? ………………………………………………………… 334
③ 성씨와 신분을 둘러싼 오래된 시빗거리 ……………………………………………… 350
3. 논개의 남자는 누구입니까? …………………………………………………………………… 367
① 논개의 남자는 몇 명인가요? ……………………………………………………………… 369
② 모두가 진주성전투의 영웅호걸인가요? ………………………………………………… 383
③ 논개의 주변을 배회한 남자들의 정체 …………………………………………………… 393
4. 논개의 죽음을 부정하다니! …………………………………………………………………… 407
① 게야무라 로쿠스케도 잊으라고요? ……………………………………………………… 409
② 7월 7일 촉석루 전승연도 버리라고요? ………………………………………………… 424
③ 논개의 죽음을 부정하고 모독하는 폭거 ……………………………………………… 435
5. 논개의 부활 ………………………………………………………………………………………… 453
① 논개의 죽음과 그녀의 독백 ………………………………………………………………… 454
② 논개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 ……………………………………………………………… 466
③ 논개를 알면 진주를 알고 역사를 안다 ………………………………………………… 474
■책을 마치며
우연한 계기로 만들어진 운명적 산물………………………………………………………… 487
■필자 소개………………………………………………………………………………………………… 497
■찾아보기
제3부에 소개된 논개 관련 자료…………………………………………………………………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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