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약산 김원봉과 함께’ 2024년도 정기총회 및 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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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약산 김원봉과 함께’
2024년도 정기총회 및 학술회의

‘약산 김원봉과 함께’ 2024년도 정기총회 및 학술회의가 11월 8일(금) 서울 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윤경로 식민지역사박물관 관장을 비롯하여 회원 약 70여 명이 참석하여 좌우를 뛰어넘는 민족 통합의 한 상징인 김원봉의 독립 정신을 되새겼다.

‘약산 김원봉과 함께’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면서 노골적으로 친일 성향을 드러내는 윤석열 정권의 출범 이후 창립의 기치를 올렸고, 올해로 3년차를 맞이했다. 2024년은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와의 연대를 진전시켰고, 김지섭 투탄의거 100주년 기념특강, 김원봉 루트를 가다Ⅱ, 의열단 국내의거지 답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였다.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정기총회 개최시기를 연초로 변경하기로 하였으며, 2025년부터 문화사업과 교육사업 등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기로 하였다. 그 첫 시작점을 이번 학술회의로 삼았다.

학술회의는 ‘약산 김원봉을 다시 본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사회와 토론좌장을 맡았고 주제 발표는 염인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최필숙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부소장, 이지원 대림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종합 토론은 장세윤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영범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 관장이 토론자로 참석하여 의견을 나눴다.

첫 번째 주제는 염인호 교수가 ‘김원봉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및 한국광복군’을 주제로 발표했다. 염인호 교수는 김원봉의 외국인 동지인 중국인 쓰말루(司馬璐)의 저서와 글을 통해 김원봉의 중경시절(1940~1945) 활동을 더 상세히 밝히고자 하였다. 특히 조선의용대의 화북지역 북상이 불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여 김원봉과 관련한 주요 쟁점을 잘 정리하였다. 토론자 장세윤 연구원은 조선의용대의 화북지역 북상과 홍기하 전투에 대한 평가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쓰말루의 저서에 대한 비판적 검토작업이 필요함도 지적하였다.

두 번째는 ‘김원봉의 출신 배경과 초기 이력’을 주제로 최필숙 부소장이 발표했다. 최필숙 부소장은 김주익(약산의 아버지)의 제적등본, 김원봉의 학적부와 진급대장 등 밀양인만이 구할 수 있는 문서들을 통해 윤세주와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주장을 추론하고 일장기 모독사건에 대한 연도를 1911년으로 추정하는 등 약산의 초기 이력에 대해 다수의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였다. 토론자 김영범 명예교수는 밀양인만이 알 수 있는 자료를 통해 김원봉의 부인 박차정이 본부인임을 확인한 점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일장기 모독사건에 대한 연도 수정과 동화학교 폐교 시점 등에 대해서는 재고를 요했다.

마지막 발표는 이지원 대림대학교 교수가 ‘박차정과 그 형제들의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진행하였다. 이지원 교수는 박차정의 삶을 독립운동과 여성운동의 병립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지점으로 강조하고 박차정과 그 형제들의 독립운동을 ‘가족사’가 아닌 ‘가문사’로 연결하여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재구성하였다. 토론자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 관장은 박차정을 ‘김원봉의 부인’이 아닌 ‘여자 혁명가’로 재조명한 의미있는 작업이었으며 전투만이 독립운동이 아닌 생활과 삶도 독립운동의 영역으로 확대한 ‘독립운동을 위한 생활공동체’에 대한 접근도 높게 평가하였다.

다만 박차정과 형제들이 외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동래’라는 지역의 특성 문제 등을 포함한 정치한 해설 등을 요청하였다.

• 박이랑 대외협력실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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