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제18회 임종국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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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18회 임종국상 시상식

11월 12일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회원 및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회 임종국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은 장병화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의 축사, 임종국 선생의 일대기 영상 상영, 박종선 연구소 운영위원장의 기념사업회 경과보고, 윤경로 심사위원장의 선정 경위 설명, 시상과 수상자들의 수상연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의 인사말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10건, 사회·언론 부문 5건 등 총 15건이 올라왔으며, 지난 9월 27일의 예심을 거쳐 10월 16일 열린 심사위원회 본심에서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학술부문에 김동춘 성공회대 명예교수를, 사회부문에는 민병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제18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하였다. 심사위원장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을 비롯 도면회 대전대 교수, 이지원 대림대 교수, 장완익 변호사,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가 심 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학술부문 수상자인 김동춘 성공회대 명예교수는, 이데올로기적 억압과 국가폭력 등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주목을 받아온 중견 사회학자이다. 수상 저작인 『권력과 사상통제』는 2000년에 출간한 『전쟁과 사회』의 제2부에해당하는 책으로, 냉전과 분단 체제가 어떻게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저해해 왔는지 규명한 노작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학문적인 성과 외에 사회개혁을 위한 현실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실천적 지식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왔다. 심사위원회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서 오랜 기간 노고를 아끼지 않은 김 교수의 헌신을 높게 평가하여 그를 학술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한다.

사회부문 수상자인 민병래 선생은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군의문사 피해자, 노동열사, 인권운동가 등을 추적 발굴해 널리 알린 자유기고가이자 저술가이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사진과 수필로 쓰는 만인보」(『민병래의 사수만보』로 출간)라는 제목으로 200여 편에 이르는 근현대 인물탐구 시리즈를 연재하는 등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힌 존재가 되고만 이름 없는 이들의 의미 있는 삶을 조명해 왔다.

특히 간토대학살 100년이었던 지난해에는 『1923 간토대학살, 침묵을 깨라』는 저서를 출간하여 진상규명과 사죄·배상에 대한 여론을 환기시키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심사위원회는 민병래 선생의 일련의 작업들이 한국근현대사의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고 사각지대를 재조명함으로써 역사정의의 실현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판단하고 그를 사회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한다.

• 김혜영 학예실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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