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동학농민혁명·청일전쟁 130주년 특별전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은 근대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던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가른 역사적 순간이자, 동아시아의 세력 판도를 뒤흔든 중대한 사건이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동학농민혁명·청일전쟁 13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 ‘지도에 새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 개막식을 지난 10월 16일(수) 개최하였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시 강북구와 민족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천도교중앙총부와 강덕상자료센터 후원으로 근현대사기념관이 주관하여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은 민족문제연구소 함세웅 이사장, 임헌영 소장, 근현대사기념관 윤경로 관장, 강북구 이순희 구청장, 강북구의회 김명희 의장,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 관장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전시 구성은 1부 <동학 창시, 사람이 하늘이다>, 2부 <1차 봉기, 사발에 담긴 농민의 꿈>, 3부 <일본의 조선 침략과 청일전쟁>, 4부 <2차 봉기, 보국안민(輔國安民) 깃발 들고 일어선 항일 농민봉기> 등 네 시기로 나누어, 대동여지도, 대한여지도, 일본 점령지 실측지도, 조선내란지도 등 19세기 후반 조선과 일본에서 제작된 다양한 지도를 통해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의 전개과정을 상세히 조명하였다. 이와 함께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의 최초 판본인 1880년 인제 경진판과 현존하는 『용담유사』 판본 중 가장 오래된 1893년 계사판, 그리고 동학농민혁명 당시 포고문, 임명장, 농민군 편지를 비롯해 2023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전시된다. 또한 청일전쟁 화보집, 사진, 일본 군인들이 사용하던 화투패와 같은 희귀 유물도 함께 소개된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국제 정세가 다시금 요동치는 상황에서, 1894년의 혁명과 전쟁이 남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근현대사기념관 학예연구사 정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