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조선과 전쟁미술’展
-전시체제와 민중의 삶-
독재정권하에서 금기시되었던 과거사 청산문제가, 반민특위의 좌절 이후 실로 반세기를 넘기고서야, 본격적인 공론의 장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때, 오욕의 역사를 미술로 돌이켜보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ꡐ식민지조선과 전쟁미술-전시체제와 민중의 삶’展이라는 다소 긴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간 계속되며, 서울에서의 전시가 끝난 후 독립기념관․전주역사박물관 등에서 전국 순회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종 전쟁화를 비롯한 일제의 전시체제하 동원미술과 그간 친일 여부로 논란이 일었던 김은호, 김기창, 김경승, 심형구 등 미술계 거장들의 구체적인 부일 협력 행적과 작품 활동들이 가감 없이 고발되고 있어 충격을 던져 준다.
전시 구성은 일제의 미술정책․전시체제하 동원미술․친일미술의 전모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제강점기 수탈상과 강제동원의 참상을 증언해 주는 실물 자료도 다수 전시된다.
특히 이완용 등 매국노의 서예 작품, 애국기 헌납을 독려하는 박득순의 전쟁화 ‘항공기’ 등이 원본으로 공개 전시되며 일제의 성전화첩, 청일전쟁․러일전쟁 화보, 한일합병 기념화첩, 반도지광․소국민․신시대 등 친일잡지와 조선미전․만주미전 도록 등 일제강점기 미술계의 친일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들도 소개되고 있어 일제하 민족을 배신하고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데 앞장섰으면서도 지금까지 존경받고 있는 대표적인 미술인들의 반민족성과 기만성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묻고 있다.
실물자료로는 천인침․봉공대․무훈띠․지원병입소 기념 깃발 등 징병․징용 자료, 방공카드․방독면 등 전시통제생활 유물, 신사참배 등 내선일체 황민화정책을 선양하기 위한 그림엽서, 공출․배급․국방헌금 자료 등 다양한 물품이 전시된다.
그 외에도 특별전시 코너에는 일본 내의 우경화 분위기로 인해 최근 일본 전시가 취소되었던 ‘해남도 특별전’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중국 해남도에서 학살된 수천 명의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와 관련된 사진전으로, 일제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의 잔혹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준다.
◇ 전시촛점
일제의 민족미술 말살정책
친일미술인과 단체들의 부일 협력 진상
전시 파시즘 체제와 동원미술
일제 침략전쟁 화보․그림엽서․전쟁화․지도
내선일체 황국신민화 정책
해남도 특별전
- ition.hwp (15.50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