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성명서]성역화 아닌 독립공원화 사업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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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화 아닌 독립공원화 사업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

 

  효창원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을 비롯해,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선생 그리고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들의 묘역이 조성돼 있어, 자연스럽게 민족성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반공 독재 정권들에 의해 끊임없이 탄압을 받아 온 효창원 독립 선열 묘역과 그 주변은 언제부턴가 효창동 주민들의 편의에 따라 일반 근린공원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그간 관련 단체들은 선열들의 묘역이 있는 효창원이 제대로 성역화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 중에, 광복 60년 기념 사업으로 국가보훈처가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효창원 독립공원화의 목적을 ‘효창공원을 민족성지로 조성해 민족정기를 고취시키기 위함’이라고 명시하고는, 막상 건축설계경기 과업설명서에는 기존 운동장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국제 규격의 축구경기장과 부대시설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게다가 애국선열 묘역의 성역화 사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공기념탑과 대한노인회관, 놀이터 등 기존 시설물에 대한 처리 문제는 언급돼 있지도 않다.

  그에 따라, 우리  ‘효창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2006년 6월 26일 백범 묘역 앞에서 펼침막을 세우고, 백범 추모식 참석자들에게 성명서를 배포하여, “운동장 철거 없는 효창원 성역화는 선열을 능멸하는 일이며,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일”임을 알렸다. 그 밖의 효창원 선열 관련 단체들도 계속해서 국가보훈처의 사업 추진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이미 책정된 예산 집행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래 계획을 약간 수정하는 선에서 사업을 강행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확보한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 공사를 강행한다면, 선열 묘역을 모독하는 개악이 될 뿐이므로, 현재 추진하려는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사업 자체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

  민족성지 조성 사업을 서둘러 대충 집행한다면 민족사의 죄인으로 낙인찍힐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계획은 모두 원점으로 돌리고, 효창원 성역화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국민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 주체까지 포함해 효창원 독립공원화 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2007년 4월 13일  

효창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차영조 011-9700-1485 / 부회장:김용삼 010-2261-6781 / 간사:육철희 016-783-6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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