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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회 8월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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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회 8월모임
 


참석자
정병무,오형용,김재현,이종웅,강상중,최리순,조영숙
 


장소,시간
도쿄 제6초등학교,총련 大田區 지부 사무실.오후 5시–오후8시
 


모임내용
도쿄지회 모임은 항상 매월제4 토요일 大田區 민단 사무실에서 가집니다만, 이번 8월 모임은 민단사무실 사용이 여의치 않아 大田區 총련사무실을 사용하였습니다.
도쿄지회는 재일동포사회가 민단/총련으로 나뉘어져 있는 현실을 하나의 용광로에 담아 높은 온도로 녹여 새로운 창조를 이루어내는것을 목표로 하는바, 총련사무실을 사용하는것도 의미있는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1) ‘민족사랑’ 읽기

매월 ‘민족사랑’을 읽고 서로 얘기를 나누는데,이번달엔 ‘恨의섬,오끼나와를 다녀와서’를 택해 읽었습니다. 일제에 의해 침략당하고,피해본 그 역사가 오키나와 주민들과 우리’재일’이 서로 비슷한 처지라고 모두들 입을 모았습니다.
그런중에 김재현회원은 ‘인간에겐 약한 자를 괴롭히는 본능 비슷한게 있다.그런데 우리재일이 더 천대받는거 아닌가 한다.
지난날 내옆집에 살던 오끼나와사람은 날보고’조센징,조센징’ 이라고 차별했다. 기가차더라..’


마침 모임전날인 9/7일, 야스쿠니 소송 제1회 구두변론을 다녀온 직후라 회원들에게 보고도 했습니다.특히 정병무회원은 9/7일저녁의 보고집회에서 한국의 이석태 변호사에게 야스쿠니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다고 반론을 던졌습니다.


회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에도 화제가 옮아갔는데,정병무회원은 ‘우리민족이 일본으로부터 손해배상을 정식으로 받으려고 하면 이 일본열도를 다 팔아 갚아도 못갚는다’고 가슴속에 쌓인 한을 토해놓으셨답니다.
 


2)KBS인물현대사 일어자막사업

도쿄지회에는  숨은사업(?)이 있답니다. 재일동포분들에게 조국에서 생산된 좋은 역사프로그램을 보여주고싶은데, 대부분 우리말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일어자막이 필요합니다. 도쿄지회는 일어자막을 새겨넣는 사업을 재일동포 3세 젊은이들에게 의뢰했습니다. 이들은 일본말,글은 물론이요,우리말,글에대해 자기나름대로는 자신을 갖고있는 젊은이들입니다. 그들로서는 이일이 자신들이가진  실력을 발휘해볼 기회도 되고 역사공부도 되고 더 나아가 동포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도 되겠죠. 8월, 평화통신사가 왔을때 본부의 영상팀장 최진아씨와 이들 젊은이들이 마음을 하나로 했답니다.^^


일단 이번 도쿄지회에서 번역하고픈 대상물을 4개선정했습니다. KBS”인물현대사”  임종국선생님편(미나미 에이꼬)/문익환목사님편(김혜령 담당)/박경식선생님편(윤민혜 담당)/ 임수경씨(담당자 미정) 


도쿄지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있는곳은 재일동포 3세입니다. 재일동포 3세들을 크게 두부류로 나눌수가 있는데, 한쪽은 민족교육을 받은 쪽(10%-20%정도),또 한쪽은 민족교육,역사교육과는 거의 인연이 없는쪽으로 나뉘는데(80%-90%정도), 도쿄지회는 민족교육,역사교육과 거의 인연이 없는 대다수 3세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해야 만날수있고,어떻게 해야 얘기를 할수있나? 이런것들을 고민합니다. 재일동포 3세 유학생이 한국의 대학에 많이 있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할까? 영상,만화,서적…고민하고있습니다.



3)우리학교 그림책,만화책 보내기

이번 8월모임의 가장 중요한 의제입니다. 지난 경희대 총학생회의 평화통신사가 정병무회원이 근무하는 우리학교에 ‘그림책’40권을 기증했는데, 사실 이곳 도쿄,가나가와에는 10여개의 ‘우리학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학교들이  우리글로 된 그림책,만화책이 없어 일본동화책,일본만화책을 보고있다합니다. 이번 모임에서 출석회원들의 만장일치로 도쿄지회는 ‘우리학교’에 그림책을 보내는 일을 하기로 결정봤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여러분께 부탁말씀드립니다. 여러분집에 있는 그림책 만화책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 그림책,만화책이 해외에서 까지도 남북으로 갈라섰던 우리의상처를 치유하고 우리들을 잇는 오작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9/11일 경희대 학생회에서 책을보낸 ‘西 도쿄 조선제2초중급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정병무회원이 ‘민족문제연구소’에 대해 잘 설명을 해놓아 제가 할말도 크게 없었습니다만, 다시한번 연구소 소개를 했고 그림책보내기 운동을 설명했습니다.


李政愛교장선생님의 말씀 조금 전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온 학부모님으로부터 몇권 그림책을 받은것은 있지만,너무 오래되었고 낡아서 이번 책을 너무고맙게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을 보낼때 내용확인 바라고요(혹,북한 비방하는 그림책이라면 곤란하지요). 그리고 이곳아이들은 우리말을 배우긴해도 글씨가 많은 책은 역시 좀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보는 그림책이 좋고요.만화책이 좋습니다. 이번에 만화책이 없어 좀 아쉬웠어요(만화책도 일본만화 번역한거는 사양해주시고요).


임헌영 소장님이 대회장을 맡았던 ‘통일독서대회’에 대해서도 조금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재일동포 아이들도 내년에는 이대회에 참가하도록 하자고요…


또하나 정병무 회원의 하소연을 전합니다. 우리학교의 재정이  열악하답니다. 근무하는 선생님들께서 생활하기 어려운 급여속에서 일하고 계시는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각 학교들은 제 나름대로 지혜를 짜내어 모자란 재정을 메꾸고 있는데, 이번에 정병무 회원이 근무하는 이학교에서도 10/21일 바자회를 엽니다. 그런데 학부모숫자가 적다보니 모이는 바자물품이 적게 모인다고 합니다. “가능하다면,만화책과 함께,바자회에 낼 물건도 좀 기증받을수 없을까? 많지 않아도 좋으니…” 이것이 정병무회원의 하소연입니다.


4)말,말,말.말….

최리순회원의 발언–‘우리학교’를 졸업한 30대 회원입니다. 자신은 우리말을 배워나오긴 했으나, 죽은말,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말,그런말들을 배워나온게 많다.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선생님들이 오셔서 우리들에게 말을 가르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바램을 말했고요…


또한편 강상중 회원은 어느 의제든지간에 ‘우리말’사용으로 화제의 물길을 돌릴정도로 ‘우리말,글’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요. 또한편 우리말을 거의 모르는 이종웅회원은 의식있는 재일동포 학자,문학자들이 일본어라도 민족과 역사를 표현해주어 자신은 그것을 읽고 눈을 뜨게 되었다고…


**참,자막일어번역 사업에 참여하는 ‘미나미 에이꼬’ 는 제딸인데요,한국이름으로 하면 ‘남영자’입니다.
이름을 무슨 그런 이름을 지었냐고 딸아이에서부터 세상사람들에게 이르까지 ‘말’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딸아이가 소학교 4학년때 본명을 쓰면 어떠냐?는 일본학교 담임선생님의 권유를 받은적이 있는데,
딸아이는 결사반대였습니다.지금도 반대랍니다.
그이유는 ‘자신은 미나미 에이꼬 라는 이름을 쓴다고 해서 자신이 ‘재일 한국인’이라는것을 숨기지 않는다.
그리고 ‘미나미 에이꼬’라는 이름에는 자신의 어릴적부터의 모든추억, 슬픈던것,기뻤던것,즐거웠던것,…등등이 다 농축되어있다.
그래서  ‘남영자’가 가슴에 스며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딸아이 이름을 짓고 사용해온 엄마인 제가 고백할게 있습니다^^;
딸아이 이름을 짓던 그당시엔 저도 재일의 역사를 전혀 몰라 ‘남영자’가 갖는 ‘자기선언’과  ‘미나미 에이꼬’가 갖는 ‘자기위장의 위험’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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