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정권 바뀌면 역사교과서도 바뀌어야 하는 것인가

875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전국역사교사모임

110-043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155번지 3층 /TEL: 720-4637 / FAX: 720-4632 / e-mail:asiapeace@ilovehistory.or.kr
비상연락 : 010-8717-6118(이신철), 010-3211-5198(윤종배)

==================================================================================

보도자료

 

정권이 바뀌면 역사교과서도 바뀌어야 하는 것인가

==================================================================================

2008. 5. 18.

 

1. 귀 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지난 5월 14일 광화문 문화포럼에 참석한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은 역사교과서를 대폭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적이라 주장하고, 사회과학자의 참여를 시사하면서 역사학계 전체가 좌편향적이라는 생각도 내비쳤습니다. 이는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교과서마저 바꾸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교육의 본질을 고려하지 않은 매우 우려스러운 처사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전국역사교사모임을 비롯한 10개 관련 단체(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전국교과모임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교육학회, 한국역사연구회, 민족문제연구소)는 교육과학부 장관의 생각이 자칫 교육 현장을 정치 교육의 장으로 만들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역사교과서 수정 논란에 대해 붙임과 같은 입장과 요구를 발표하오니, 귀사의 적극적인 보도를 요청합니다.

 

 

붙    임 : 성명서 1부.  끝.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전국역사교사모임,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전국교과모임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교육학회, 한국역사연구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교과서 수정 논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

 

정권이 바뀌면 역사교과서도 바뀌어야 하는 것인가

 

  최근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은 역사교과서를 대폭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적이라 주장하고, 사회과학자의 참여를 시사하면서 역사학계 전체가 좌편향적이라는 생각도 내비쳤다. 이는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교과서마저 바꾸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교육의 본질을 고려하지 않은 매우 우려스러운 처사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개방화, 다양화 시대에 역행하며 수정이 아닌 검증 차원에서 역사교과서를 정치적으로 통제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경계한다. 우리는 교육과학부 장관의 생각이 자칫 교육 현장을 정치 교육의 장으로 만들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아래와 같은 입장과 요구를 표명한다.

  첫째, 우리는 교육과학부 장관의 발표를 역사교과서에 대한 검증으로 이해하고 우려한다. 교과서는 정권의 향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와 교육적 고민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만들어진다. 특히 지금 사용하는 교과서는 수년간 논의해서 제작되었으며, 몇 차례 파동을 통해 광범위하게 정리된 의견을 담고 있다. 그런데도 교과서 수정과 관련된 정상적인 절차를 외면하고 교육과학부 장관의 개인적 견해를 일방적으로 관철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일이다.

  둘째, 우리는 교육과학부 장관의 발표가 친기업 단체와 교과서 포럼을 비롯한 뉴라이트 운동의 논지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이들의 논지가 교과서 포럼이 펴낸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로 대변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미 일제 강점기에 대한 그들의 반민족적 시각과 민주화 운동에 대한 폄하로 한국판 후소 샤 교과서로 평가받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단 한명의 역사학자도 참가시키지 못했으며, 교과서로서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책자에 근거한 채, 소수 비전공자들의 요구에 화답하여 교과서 수정을 운운하는 것은 대단히 옳지 못한 처사이다.

셋째, 우리는 비전공자가 수정에 참여해야 역사교과서가 다양하고 객관적일 수 있다는 발상에 놀랄 따름이다. 교과서는 수많은 학생들이 주요한 교재로 사용하므로 마땅히 신중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전공자들이 힘겨운 논의를 거듭하여 교과서를 잉태해도 논란이 되기 십상이다. 교육과학부는 교과서 포럼 쪽 인사들을 끼워 넣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지 말고 학문의 전문성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의 요구

1. 교육과학부는 편파적이고 정치적인 교과서 검증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2. 교육과학부는 다양성 운운하며 비전공자를 역사교과서 수정에 참여시키려는 계획을 철회하라!

3. 교육과학부는 역사학의 전문성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제고할 대책을 수립하라!

 

2008. 5. 18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전국역사교사모임,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전국교과모임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교육학회, 한국역사연구회, 민족문제연구소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아시아역사연대]
Asia Peace and History Education Network
TEL:82-2-720-4637 FAX:82-2-720-4632
E-mail: asiapeace@ilovehistory.or.kr
http://www.ilovehistory.or.kr
076-01-135171(농협/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