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성명서]역사는 결코 지난 과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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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역사는 결코 지난 과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울산보도연맹 희생자 유족 국가배상판결에 대한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성명




오늘 사법부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판결을 내렸다.


우리 한국전쟁유족회는 이런 역사적인 판결을 내린 사법부에 대해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거의 60년이 다 지난 이제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 만시지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부 양심적인 사법부에 의해 일부나마 과거청산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삼지 않을 수 없다.



야만적이고 살인적인 이승만 정권은 한국전쟁을 빌미로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1950년 8월, 이곳 울산에서만 적어도 천여 명에 가까운 무고한 민간인들을 끌고 가  집단으로 학살을 자행하였다. 그 당시 30만 명에 이르는 국민보도연맹가입자들은 전국적으로 거의 동시에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집행에 따라 집단학살을 당하였고, 그 외에도 형무소수감자, 부역혐의자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전국에서 무자비하게 학살을 당하였다.


이런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참혹한 학살이 이 땅에서 내나라 군인과 경찰 그리고 이웃들에 의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반세기 이상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었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했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 잊혀 진 역사의 세월을 한과 고통으로 살아왔다.


어쩌다가 이런 몰상식적이고 몰염치의 세상을 견디어왔는지 우리 유족들은 감히 말로서 담아내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아직도 해원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고 있을 영령들의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이 결과도 없었으리라 본다.



백만에 이르는 억울한 죽음에 대해 이제는 정부가 대답할 차례다.


도대체 언제까지 어두웠던 지난 과거를 덮어두려고 하려는가.


유족이 그리고 사법부가 나서기 전에 정부가 이제라도 먼저 지난 잘못을 사죄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아무 죄도 없이 억울하게 학살당한 망자들과 그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만이 이 땅에  다시는 그런 참혹한 비극이 뒤풀이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다시금 정부와 국회에게 촉구한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제라도 정부와 국회는 앞장서서 유족들의 피눈물나는 60년의 한을 풀고 결코 잊어서도 일어나서도 안 될 국가공권력에 의한 집단학살에 대한 뼈아픈 과거를 길이길이 역사에 새기는 일에  모든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그것만이 진정 대한민국을 평화와 인권이 넘쳐흐르는 대한민국답게 하는 지름길이다.




2009년 2월 10일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상임대표 장준표 김종현 김정호 정혜열
(한국전쟁전국유족회 사무국: 02-2273-1950 / 사무국장: 016-744-6094)




올바른 과거청산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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