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친일작가 유치진·유치환 기념사업 반대 활동을 벌여 온 최정규 회원(경남 통영)이 제1회 행동하는 시민상을 수상했다. 1999년 7월 22일 ‘행동하는 시민, 아름다운 세상’을 구호로 내걸고 창립한 열린사회희망연대는 ‘희망연대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실천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분들을 찾아 감사와 격려를 드리고자 한다’고 이 상의 제정 취지를 밝혔다.
최정규 회원의 수상에 대해 김영만 전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제1회 임종국상 사회부문 수상자)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조만간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할 것으로 아는데, 유치환이 포함될 경우 기념사업을 벌여온 자치단체나 문학단체에 부담이 될 것이고, 포함되지 않을 경우 면죄부처럼 비춰질 수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그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 친일작가 기념사업 반대운동을 벌여온 최정규 시인이 ‘행동하는 시민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7월 22일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있었으며, 아래는 상패 전문이다.
<귀하는 민족반역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 기회주의가 능력으로, 변절이 용기 있는 결단으로 평가받는 사회, 친일청산운동이 증오의 대상이 되는 지역 풍토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습니다. 스스로 택한 어렵고 힘든 이 일은 원칙을 지키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갈망하는 많은 이들로부터 높이 평가 받아 마땅한 의로운 시민 행동입니다. 그동안 참기 힘든 온갖 수모와 역경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신념과 양심에 따라 친일청산운동을 쉼 없이 펼쳐 오신 노고에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