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특히 한국근현대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박도 회원의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32년 8개월간 교단생활을 거친 전직 교사가 아닌『길 위에서 길을 묻다』,『항일유적답사기』,『누가 이 나라를 지켰을까』,『지울 수 없는 이미지 1, 2, 3』,『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사진으로 보는 한국독립운동사』등 전문 역사연구자도 펴내기 힘든 걸출한 저작들을 이미 여러 권 펴낸 경력 때문이다.
그가 경술국치 100년을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에 펴낸『일제강점기』(눈빛출판사, 2만9천원)는 798쪽이나 되는 분량에다 800여 장의 사진과 도표, 광고, 교과서, 사진엽서 등을 수록한 일본 강점기간에 대한 연대기적 종합보고서이다. 그동안 고증 없이 산발적으로 소개된 일제 강점기 사진들을 재분류하여 수록했고, 미공개 사진 사료들을 각 연대에 맞춰 편집하였으며 강제징용(사할린)과 일본군 위안부 항목은 과거의 사진에 국한하지 않고 그들의 증언과 최근 사진을 통하여 일제 강점의 상처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경술국치 100년을 되새기는 데 손색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