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메인뉴스에서도 ‘이승만 미화’
28일 KBS가 독립유공자 단체, 4·19혁명 관련 단체, 언론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도 기어이 ‘이승만 찬양 다큐멘터리’를 강행했다. KBS는 이승만의 ‘공’과 ‘과’를 모두 다루겠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인물을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특집 다큐멘터리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뉴라이트 세력 등의 ‘이승만 우상화’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비판받았다.
심지어 28일 첫 회 방송분을 보면 KBS는 ‘이승만의 공과 과를 모두 다루겠다’는 말조차 지키지 않은 일방적인 미화로 흘렀다. KBS는 이승만의 업적은 부풀리고, 과오는 간단한 내레이션으로 단순 서술하거나 이승만을 두둔하는 식의 ‘해명’을 자세하게 덧붙였다. 방송이 끝난 후 인터넷에는 “매국노의 면죄부를 주는 방송”,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극우 헌정방송”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KBS는 이날 메인뉴스를 통해 10시부터 시작될 ‘이승만 다큐’를 소개하며 이승만 미화·찬양에 나섰다. 28일 <미에 독립보전 요청>(정인성 기자)은 고종의 최측근이던 민영환과 한규설이 이승만을 미국에 보내 “한국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를 만나 대한제국의 독립을 보전해 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 “고종이 보낸 선물인 나전칠기도 함께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방직후 미군정 하지 사령관이 이승만 대신 김규식을 대통령으로 옹립하려 했었다며 “이승만이 미국의 앞잡이로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항상 사실은 아니었다”는 브루스 커밍스 교수 인터뷰를 전했다.
특히 보도는 “4·19 당시 이승만은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울먹였던 것으로 당시 화면을 통해 드러났다”며 이승만이 울먹이는 듯한 화면을 비췄다. 4·19의거가 이승만의 독재에 항거해 일어난 일이었고, 당시 이승만 정권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수많은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그런데도 KBS는 이승만의 울먹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승만은 몰랐으니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출처-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