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과거에 대한 성찰, 미래를 위한 역사쓰기; 친일인명사전의 성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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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과거에 대한 성찰, 미래를 위한 역사쓰기; 친일인명사전의 성과와 과제”
– 친일인명사전 발간 2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열려-


11월 25일(금)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친일인명사전 발간 2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 11월에 발간된 친일인명사전의 의미와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 보기 위해 마련한 학술행사다. 친일인명사전은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 그리고 연구자들의 오랜 기간에 걸친 노력이 결합하여 탄생했고, 그 지난한 편찬과정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과 파장 또한 컸다.


‘과거에 대한 성찰, 미래를 위한 역사쓰기’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편찬사업을 주도한 이들은 친일인명사전이 단순히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식의 폭로성 작업이 아니라고 본 듯하다. 즉 특정인들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민족 내부의 자성이며, 건강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가치관의 정립과정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번 토론의 자리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이 지니는 역사성을 처음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 역사교과서 개악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와 보수 학자들의 친일·독재 미화를 중심으로 한 과거 회기적 역사인식과 극명한 대척점을 이루는 대표적 상징이 친일인명사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친일인명사전 발간의 역사적 의의”라는 기조강연에서 해방 이후 친일청산과 친일인명사전 편찬의 배경과 당위성을 주장하고, 친일인명사전이 우리 사회에 미친 파급 효과가 의외로 컸음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지적한다. 또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계기로 “친일의 과오에 대해 이제 사회 전체가 이를 매도하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이 수치의 역사도 민족사의 영역으로 수용, 승화시켜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제 발표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5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오전 발표에서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친일인명사전의 핵심인 선정기준에 대해 발표한다. 유형별·분야별 선정기준, 선정의 근거와 역사적 배경, 선정 경위를 밝히고, 또한 선정기준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친일반민족행위 결정 내용을 비교·분석해 친일인명사전이 국가 차원의 친일청산 작업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를 논증한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시민사회의 친일청산운동에 주목해, 세계적으로도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사회의 독특한 친일청산운동을 가능케 한 원동력과 특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친일청산운동은 시민사회의 주도로 시작되어 학계를 비롯한 전 분야로 확대되었고, 그 결실이 친일인명사전으로 나타났다고 파악한다.


 김기협 선생은 “한국민족주의와 친일인명사전”이란 주제로 그동안 한국민족주의의 특성과 범주가 잘못 이해되고 활용되었음을 비판하고 한국민족주의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나아가 친일인명사전이 한국민족주의의 외연을 크게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오후 발표는 과거청산의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일본과 독일의 예를 다룬 두 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후지나가 교수는 “친일문제와 일본사회”라는 주제로 한국의 친일청산 문제에 대한 일본사회의 반응을 다룬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일본 언론의 반응과 연구자들의 동향을 통해 친일문제의 당사자인 일본사회의 반응을 학술적으로 해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동기 교수는 “독일 과정청산의 지속과 공직자”라는 주제로 최근 독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나치청산과 고위 공직자들의 책임 문제에 대한 논쟁을 다룬다. 독일의 예이지만 과거청산이 얼마나 지난하고 중요한 작업인지를 잘 보여주는 글로서, 이는 한국의 경우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주제 발표에 대한 토론은 김명구(안동대) · 전진성(부산교대) · 정해구(성공회대) · 홍종욱(일본 도시샤대) · 한정숙(서울대) 교수 등 과거청산 문제의 전문학자들이 담당하며, 종합토론은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문제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앞으로 몇 차례 더 개최한 뒤, 그 결과물을 묶어 내년 하반기에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 때 : 2011년 11월 25일(금)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 곳 :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


◎ 모시는 말씀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청산의 기치를 높이든 지 18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구성되고 민족사정립의 대역사에 착수한 지 8년만인 지난 2009년 11월 8일. 수많은 이들의 정성과 염원이 합쳐진 끝에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이 드디어 첫 결실을 맺었습니다. 친일문제연구총서 중 핵심 부분인 인명편 전3권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입니다.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여기에 이르기까지 한국근현대사의 과업을 추진해 온 힘은 오로지 국민적 지지와 성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제 발간 2주년을 맞아 편찬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친일인명사전 발간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사회적 파장 그리고 이후의 과제를 짚어보는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친일,독재 미화와 역사교과서 개악으로 들끓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기억과 책임’이라는 상식적 해법이 결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반증해주고 있습니다. 역사의 진전을 바라는 선생님. 바쁘시더라도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고, 역사정의를 향한 도정에 지혜와 힘을 보태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1. 11. 16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위원장 윤경로 ·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김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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