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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김용주, 과연 애국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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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김용주, 과연 애국자였나?

해방 70돌을 맞은 지난 8월 15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친 김용주 씨(이하 존칭 생략)에 대한 평전 『강을 건너는 산』이 출간되면서 김용주의 일제시기 행적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김용주를 친일행위자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종편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극우적 성향의 언론과 김 대표 주변에서는 애국자를 친일파로 매도한다고 강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일문제 전문 근현대사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9월 17일 오전 연구소 내 역사자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김용주의 친일 행적과 근거자료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기본적으로 연좌제에 반대하지만 친일행위자의 후손이나 연고자가 ①친일인물에 대한 기념사업을 하는 경우 ②친일행적을 부인 또는 왜곡하는 경우 ③친일청산운동을 방해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 측의 최근 대응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판단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공개검증의 배경으로 김 대표 측과 극우언론이 김용주의 친일행적을 부인하는 것을 넘어 공공연하게 애국지사로 포장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 있다. 평전 『강을 건너는 산』은 일제강점기 김용주의 삶을 ‘극일로 이겨낸 망국의 한’이란 제목으로 표현했다. 연구소는 이 책을 역사변조를 목적으로 급조한 기획상품이라 보고 있다. 친일을 감추고 애국으로 미화하며 친일파를 비호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주장이다. 또 평전은 김용주의 『나의 회고록 풍운시대 80년』을 거의 전재하다시피 하였으며 허다한 사실관계의 오류와 근거 없는 황당한 주장으로 객관성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 결과이다. 나아가 김 대표가 친일 독재를 미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적극 비호하거나 한국사학계 전체를 좌파로 몰며 한국사 국정화에 앞장서는 등 역사왜곡의 선도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점도 검증에 착수한 계기가 됐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날 민족문제연구소가 배포한 자료집에 제시된 일제시기의 문헌자료 등 근거를 볼 때, 김용주의 친일 행위는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매우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면모를 띠고 있다. 주요 친일 경력으로는 경상북도 도회의원, 국민총력경상북도수산연맹 이사, 국민총력경상북도연맹 평의원,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 및 경상북도지부 상임이사·사업부장 등을 들 수 있다.


친일 행적이나 발언도 숱하게 드러났다. 요약하면

① 문명기 등 특급 친일파와 함께 전시체제하 근로보국을 위한 국민개로운동 독려

② 출정 황군에 대한 감사 전보 발송을 제안하고, 징병제 실시에 기쁨과 감사를 표하며 영광이라고 찬양하였으며 청년들에게 미영격멸에 나서라고 선동

③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위해 신사건립, 내선동조동근론 전파, 징병원호사업 확립 등을 주장

④ 황국신민화 정책에 부응하여 대구국체명징관
·
대구신사 등에 기부금 헌납 


⑤ 군용기 헌납운동 주도 등이다.


김용주가 명백한 친일파라는 점은 그가 박중양, 문명기, 장직상, 서병조, 정해붕 등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의원이나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 등을 지낸 거물 친일파들과 반열을 나란히 하며 식민지배와 전쟁동원에 기여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행적은 그가 비행기 헌납운동에 앞장섰다는 사실이다. 비행기 헌납 관련설은 그간 김용주의 일제시기 활동무대였던 포항 일대에서 고로들의 증언으로 구전되고 있었지만, 민족문제연구소가 사료 발굴로 처음 구체적으로 입증하게 된 것이다. 자료집에 따르면 김용주는 조선임전보국단 경상북도지부와 국민총력경상북도연맹이 비행기 헌납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당시 조선임전보국단 경상북도지부 상임이사와 사업부장, 국민총력경상북도연맹 평의원과 국민총력경상북도수산연맹 이사로 재임하였다. 뿐만 아니라 아사히신문에 기명 광고를 게재해 비행기 헌납을 선동하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김용주가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김 대표가 공당의 대표로서 또 공공연한 대권 행보자로서, 선친의 친일행적과 관련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그간의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료】 (광고)대망의 징병제 실시, 지금이야말로 정벌하라, 반도의 청소년들이여,『朝日新聞(中鮮版)』1943.9.8.4면

【자료】(광고)결전은 하늘이다! 보내자 비행기를!, 『朝日新聞(南鮮版)』 1944.7.9.4면



<공개검증의 배경>

□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친 김용주의 행적을 왜곡 미화

– “당시 국내 언론보도를 보면 선친께서는 은행원 신분으로 독서회를 만들고 야학에서 가르치다 은행에서 내침을 당했다. 그래서 세운 게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삼일상회’다. 일본 경찰로부터 집요한 상호변경을 압력을 받은 끝에 간판을 내려야 했다. 몸도 약한 분이 헌병대·경찰서에 수시로 끌려가는 등 요시찰 인물로 찍혔다. 또 29세 때 재산의 절반을 털어 포항영흥보통학교를 세웠다. 식민지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려는 취지였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이런 분이 어떻게 친일파인가?” (2013.9.17. <월간중앙> 인터뷰 中)

– <김무성 대표 부친 ‘친일 의혹’… 거짓 속에 묻혀버린 진실[1탄]>(2015.5.14.), <김무성 대표 부친, ‘해촌(海村) 김용주’ 선생… 공작 속에 묻혀버린 ‘애국자’[2탄]>(2015.5.22.), <[SP카드뉴스][호국보훈의 달] ‘김무성 부친’ 해촌(海村) 김용주 선생의 애국활동[3탄]>(2015.6.24.)(<스페셜 경제>)

– <김무성 대표 부친 김용주는 친일파가 아니라 애국자!>(<브레이크뉴스> 2015년 9월 3일부터 『강을 건너는 산 주요내용 연재 中)


□ 광복 70돌에 맞춰 사실을 왜곡한 김용주 평전
강을 건너는 산 출간

“대한민국 성장의 밑거름을 마련한 숨은 일꾼. 일제 강점기부터 6ㆍ25전쟁까지, 민족의 고난 속에서 소리 없이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해촌 김용주의 삶을 재조명한다.”(출판사 서평 中 , 2015.8.15. 출간)


□ 보수언론 보도·광고 등에서 김용주를 애국자로 포장

“그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제거 명단 중 포항 지역 총살 대상 1호였다! 현대사의 격랑 중, 오해와 왜곡 속에 감춰진 한 애국자의 진실”(김용주 평전 『강을 건너는 산』 신문 광고 문구 中)

                                        
일부 일간지에 실린 ‘김용주 평전’ 광고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며 한국사학계 전체를 좌경으로 매도

– “진보좌파 세력이 준동하면서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발언 (2015.7.31. 미국 로스앤젤레스)


– “어린 세대에게 부정적인 사관으로 쓰인 패배주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통합
·긍정의 역사를 쓰고 진영 논리를 반드시 깨야 한다”(2015.8.20. 동국대)


□ ‘근현대역사교실’을 매개로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비호하며 극우적 사관 전파


– “역사교실에서 역사를 바로잡을 방안을 잘 모색해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승리로 종식시켜야 한다
(2013.9.4.)


–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배우던 7종의 교과서가 다 현대사 부분에서 부정적 사관에 의한 교과서였는데 교학사에서 긍정적 사관에 의한 교과서를 발행하는 과정이었다”고 발언(2013. 9. 25.)


□ 이승만 ‘국부론’ 등 반역사적 망언 자행

– “대한민국의 번영을 가능케 한 이 나라의 구조의 모든 얼개는 건국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의 손으로 만들어졌다”(2015.8.15. 애국단체총연합회 주최 ‘대한민국 건국 67주년 기념 국민대회’)


– “이제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해서 우리나라의 국부로 예우해 드려야 한다”(2015.8.15. 여의도순복음교회‘ 광복 70주년 기념 감사예배’)


□ 역사학계, 독립운동단체, 언론계,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의 진상규명 요구

– 김무성 새누리 당대표의 선친 애국자설 유포에 대한 대응 촉구

– 친일 여부에 대한 근거 자료 공개 촉구

– 한겨레신문 보도(2013.6.28, 2015.8.1.) 등에 대한 외부의 확인 요구


□ 친일문제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입장 표명 필요

–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지 않았으므로 친일파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한 해명의 필요성

“당시 경북도회 의원들은 조선인 농민들의 편에 서서 조선총독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반대하였으며, 김 의원의 부친은 사재를 털어 조선인 한글교육 야학을 개설하고 일본자본에 맞서 조선상인회를 설립하는 등 애국자적 삶을 살았고, 친일인명사전에도 없으므로 친일파가 아니다”(2013.10.11.<한겨레신문> 김의겸 논설위원 기명칼럼(2013.6.28.)에 대한 반론)


<평가>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친인 김용주를 둘러싼 ‘친일파냐 애국자냐’는 논란은 민족문제연구소의 검증 결과 ‘명백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결론으로 매듭지어졌다. 김무성 대표와 그 주변에서 생산되고 수구언론이 유포하고 극우세력이 전파한 애국자 설은 객관적 근거가 없는 김용주 자신의 자화자찬식의 변명과 억지 주장에서 비롯했다. 반면 김용주의 친일 행태는 일제 시기의 신문 등 1차 문헌자료에 의해 철저하게 증명되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다. 유력한 대권 후보에 의해 치밀한 기획 아래 의도적으로 행해진 선대의 경력 세탁이라 보기 때문이다. 선친에게 일제협력의 과오가 있었다면 공인으로서 그 잘못을 시인하고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밝히면 그만이다. 그런데 김 대표는 친일 혐의 제기를 특정세력의 정치공작으로 몰아붙이며 오히려 선친은 애국자라고 강변하고 나섰다. 명예훼손을 들먹거리며 언론을 압박하는가 하면 급기야 광복 70년이라는 신성한 민족 기념일에 거짓과 변명으로 가득찬 평전을 내고 대대적인 홍보와 보급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친일·독재를 미화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비호한 데 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총대를 메고 극우세력의 대변자를 자임하고 있다. 그야말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선친의 개인사 나아가 한국사의 변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김용주의 일제시기 행적은 ‘애국’이 아니라 ‘친일’이다. 애국이라면 일본을 향한 애국이고 충성이라면 ‘천황’을 향한 충성일 뿐이다. 김용주의 친일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며 반복적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또는 ‘생계를 위해’ 또는 ‘강압에 의해’ 등등 친일파와 그 후세들이 항용 들먹이는 변명도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김용주는 경북지역에서 문명기 박중양 서병조 장직상 정해붕 등 거물 친일파와 반열을 나란히 하면서 일제에 적극 협력한 명명백백한 친일파임이 틀림없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거쳐야 하지만 각종 증거 자료로 볼 때 『친일인명사전』 보유편이나 개정판이 나올 때 수록이 확실시 된다. 등재 사유는 편찬위원회가 정한 선정기준 2조 일제의 식민통치기구에 참여한 자 중 ⑧항 도·부 의원 등 관선·민선의 공직자로서 친일행위가 뚜렷한 자와, 4조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한 자 중 ①항 학병·지원병·징병·징용·공출·국방헌금 등을 적극 선전·선동하거나 강요한 자 ⑤항 침략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단체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한 자에 해당한다.


역사의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은폐하고 왜곡한다고 해서 있는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부정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할 수 있는 용기도 공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의 하나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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