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9회 ‘임종국상’ 수상자 선정
언론 부문 뉴스타파
1965년 국민적 반대 속에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임종국 선생(1929∼1989)은 우리 근현대사 왜곡의 근본 원인이 과거사 청산의 부재에 있음을 직시하고, 반민특위 와해 이후 금기시되고 있던 친일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하여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졌으며, 그 외에도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작들을 남겨 한국지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회장 장병화)가 제정한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높은 뜻과 실천적 삶을 오늘의 현실 속에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문화와 사회·언론 두 부문에서 선정해 수여한다. 2005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나, 2008년과 2009년도는 『친일인명사전』 편찬과 관련한 주관단체의 사정으로 시상이 잠시 중지되었으며, 올해가 9회째이다.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6 사회·언론 부문 4 등 10건이 올라왔으며, 지난 10월 22일 열린 심사위원회에서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 올해 심사위원회는 위원장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을 비롯해 박찬승 한양대 교수, 장완익 변호사, 정근식 서울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 등으로 구성됐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학술·문화 부문에서는 수상자를 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추천된 후보들도 선정 기준에는 다소 미흡하였기 때문이다. 사회·언론 부문에서는 두 후보가 마지막까지 검토 대상이 되었는데, 치열한 경합 끝에 언론 부문에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제9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되었다.
올해 단독 수상자로 결정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2012년 1월 권력 감시와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을 목표로 창립한 이래, 날카로운 탐사보도로 명성을 떨치면서 짧은 기간에 독립 언론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해방 70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제작한〈친일과 망각〉4부작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후손 1,177명을 확인하고 이들의 학력 직업 경제력 거주지 친일재산환수율 등 사회인구학적 존재양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기왕의 친일파에 대한 감성적 접근을 극복하고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누가 애국지사를 욕보이는가?〉〈김무성 父 김용주, ‘일제군용기 헌납, 징병독려’ 광고〉등 특집과 보도를 연이어 방영해 친일문제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제하 강제동원 문제, 한국사 국정화 등 한일 양국의 과거사 현안을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올바른 역사인식의 확산에 기여해 왔다.
심사위원회는 역사와 교육에 대한 권력의 개입이 노골화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뉴스타파’가 수행해 온 감시자로서의 역할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또 대다수 언론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지금, 독립언론으로서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최일선에 서서 역사와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해 맹렬한 활동을 벌여온 사실을 높이 평가하였다.
시상식은 11월 11일(수) 오후 7시 30분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제9회 임종국상 시상식
때 : 2015년 11월 11일(수) 오후 7시 30분
곳 : 한국언론회관(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문의 : 민족문제연구소 02-969-0226 / www.minjo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