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보도자료] “아버지, 어머니 – 60년의 어둠 거두어 내고 이제 밝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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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에 대한 유해들은 전국 곳곳에 아직까지 방치되어 있다. 이에 한국전쟁유족회, 민족문제연구소, 4.9통일평화재단, 포럼진실과정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014년 2월 18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 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을 출범시켰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2014년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진주지역 보도연맹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에 대한 1차 유해발굴조사를 통해 최소 39명의 유해와 탄두와 탄피, 버클 등 다수의 유품을 발굴한 바 있으며, 2015년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대전광역시 동구 낭월동 “대전형무소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에 대한 2차 유해발굴조사를 통해 최소 20구의 유해와 탄두, 탄피, 의안 등 다수의 유품을 발굴한 바 있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두 차례의 유해발굴조사에 이어 지난 2015년 11월 15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92번지에서 제3차 유해발굴을 위한 시굴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다수의 유해와 탄두를 발견함으로써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유해매장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공동조사단은 오는 2월 24일부터 29일까지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92번지에서 제3차 유해발굴조사를 벌인다.


이번 3차 발굴조사 지역인 홍성군 광천읍 사건과 관련하여 유족과 목격자는 1950년 10월 8일 광천지서 유치장에 구금되었던 주민 36명이 광천지서 경찰에 의해 트럭에 실려와 담산리 중담마을 한복판에서 한밤중에 총살된 후 담산리에 있는 금광 구덩이에 암매장되었으며, 매장된 시신이 모두 수습되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즉, 이번 3차 유해발굴지인 광천읍 담산리 산 92번지는 지난 진실화해위원회의 유해매장추정지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으로서 유족과 목격자의 증언에 따른 시굴조사였음에도 유해가 매장되어 있음이 확인됨으로써 그 자체로 매우 의미있는 발굴조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역 보도연맹사건 유족 이종민 씨는 “아버지는 집 앞 초벌 김매던 논배미에서 홍성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연행된 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습니다. 최근에야 여러 지인이 ‘당신 아버지는 광천에서 죽었다’는 증언을 해 주었습니다. 이번 공동조사단의 조사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라며, 아울러 “지금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국군전사자의 유해 발굴사업은 마땅히 해야 될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국가 공권력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유해발굴도 함께 병행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유해발굴사업은 대국적이고 형평성이 있어야 합니다.”라며 국가가 민간인학살사건의 유해발굴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분노와 섭섭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무수히 많은 민간인들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죽임을 당한 뒤, 지하 광산이나 이름 모를 산속에 수 십 년 동안 버려진 채 방치되어 왔다. 그나마 진실화해위원회가 일부 유해와 유품을 수습해 충북대학교에 임시 안치하였으나 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된 후에는 국가 차원의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가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마땅히 가져야 할 법적?정치적 책임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윤리적 책임조차 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통합을 이뤄내 인권국가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분들의 진상규명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공동조사단은 지속적인 유해 발굴을 통하여 민간인학살 사건의 실상을 기록하고, 하루속히 국가가 나설 수 있도록 강력하게 촉구하고 요구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들 또한 힘과 지혜를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


【붙임
다운로드】제3차 유해발굴조사(충남 홍성) 자료집. 끝.


[바로가기] 제3차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개토제 및 발굴조사 참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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