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12~9.30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식민지
조선인의 삶
궂은 비 줄줄이 내리는 황혼의 거리를
우리들은 동지의 관을 메고 나간다.
만장 輓章도 명정 銘旌도
세우지 못하고 수의조차 못 입힌 시체를 어께에 얹고
엊그제 떼메어 나오던 옥문을 지나
철벅 철벅 말없이 무학재를 넘는다.
…
동지들은 여전히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인채 저벅저벅 걸어간다.
친척도 애인도 따르는 이 없어도
저승길까지 지긋지긋 미행이 붙어서
조가 弔歌도 부르지 못하는
산 송장들은
관을 메고 철벅철벅 무학재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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