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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문화재부실관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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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보고 싶은 사찰로 유명한 전남 순천시 선암사의 새주지가 최근 경선을 통해 취임한 가운데 사찰내 유물 관리 부실 논란이 고개 들고 있다.

9일 사단법인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를 비롯해 민족문제연구소 동부지부, 순천YMCA, 순천환경운동연합으로 구성된 ‘선암사 문화재 찾기 범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선암사 주지선거를 통해 주요보직을 차지한 승려 가운데 일부 수년전 문화재 부실관리 사태를 야기한 성보박물관의 관리 책임을 맡았던 승려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단체들은 선암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문화재 전수조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는 가하면, 사라진 문화재의 행방을 찾는 일도 벽에 부딪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뀐 집행부의 승려들이 그때 그사람들이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선암사는 지난해부터 자체조사를 통해 성보박물관의 문화재를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약 600여점의 문화재가 장부에 누락됐으며, 7점의 문화재는 분실됐다는 중간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선암사 문화재 찾기 범시민대책위원회는 9일 ‘순천선암사 문화재부실관리에 대한 논평’을 통해 “선암사의 운영관리를 하면서 과거 성보박물관의 부실관리에 책임 있는 직책을 가졌던 이들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태고종단은 10일 ‘선암사 원통전불상 모조대체 건’과 관련한 중앙초심위원회를 열 예정이며 위원회에서 부실관리 책임자는 종헌종법에 의해 종단차원의 배척과 함께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사연 장채열소장은 “2004년부터 외부로 알려진 선암사 문화재의 관리부실 논란은 지금까지 선암사의 명성에 먹칠하고 있다”며 “그러나 종단이나, 관계스님, 재산관리권자 였던 순천시가 문제의 확산을 꺼려해 명확한 진상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600점의 문화재가 장부에 누락된 사실과 최소 7점의 문화재가 분실됐다는 중간조사는 단순한 사무착오나 오기로 보기엔 너무 수가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며 “선암사 문화재 관리가 매우 부실했음에 따른 태고종단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선암사관계자는 유물관리 부실 등 문제는 사찰에서 이야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고 만약 문제가 된다면 논란이 됐던 당사자들끼리 모여서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선암사 주지경선이 열려 주지였던 경담스님이 30여 표를 얻은 반면 설운스님이 120여표를 차지해 새로운 주지로 취임했다. 설운스님이 발탁한 선암사종무소관계자들 가운데 문화재 관리부실 논란당시 성보박물관 업무를 봤던 승려들이 일부 포함돼 문화재 관리가 다시 부실해질 수 있다는 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

태고종단은 10일 ‘선암사 원통전불상 모조대체 건’과 관련한 중앙초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최소 2~3명의 스님들에 대한 징계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뉴시스, 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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