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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권’ 지망생치고는 소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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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인 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신부)와 이규정 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부산지역 민주·원로인사들이 16일 오전 부산YMCA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의원은 정수재단 원상회복을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정수재단 사건’은 5·16군사정변 이후 중앙정보부가 개입해 당시 부산지역 기업인이었던 고 김지태 사장(삼화고무)의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국가에 헌납하게 한 사건을 말한다. 정수재단(정수장학회, 전 5·16장학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자와 부인 육영수의 ‘수’자를 따와 붙여진 이름이며, 문화방송 지분 30%, 부산일보 지분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다가 2005년부터는 외교관 출신인 최필립 이사장이 맡고 있다.


 




















  
부산지역 민주원로인사들은 16일 오전 부산YMCA 회의실에서 “정수재단 원상회복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참가자들이 팔뚝질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정수재단




















  
부산지역 민주원로인사들은 16일 오전 부산YMCA 회의실에서 “정수재단 원상회복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하일민 (사)4월혁명연구회 회장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윤성효



정수재단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지난해 말 ‘정수재단의 실질적인 사회 환원’을 요구했고, 부산지역 원로 인사들은 지난해 12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 지부 입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최근 한나라당 안에서도 정수재단 문제가 공론화 되고 있다.


민주원로인사들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정수재단을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진실화해위의 권고 결정을 박근혜 의원은 하루 빨리 실행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공론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박근혜 의원이 진정 한나라당의 쇄신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안고 있는 구악부터 털고 가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은 이미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변명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에 불과하다,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쇄신의 생명은 실행에 있음을 들어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원로인사들은 “지난 기자회견(12월 6일) 이후 부산일보 김종렬 사장이 그만두기는 했지만, 노조 지부장의 해고와 편집국장의 대기발령이라는 중징계는 철회되지 않았으며, 신문이 발생되지 못한 것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있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최필립 이사장은 사회환원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자 부산일보를 아예 정수재단에서 분리해서 매각하겠다는 엄포를 놓으며 치졸한 모습을 보였다”며 “소유주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가 실리면 신문사를 팔아 버릴 수도 있다는 상식 밖의 생각과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민주원로인사들은 16일 오전 부산YMCA 회의실에서 “정수재단 원상회복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송기인 신부가 ‘진실화해위’의 결정문을 읽고 있다.
ⓒ 윤성효



정수재단
또 원로인사들은 “박근혜 의원은 ‘이미 사회화원된 공익재단’이라거나 ‘2005년에 이사장직 퇴임했다’는 해명만으로 버티려 한다, 그런 자세는 대권 지망생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변명이라고 고집하는 것은 지난 시기 아버지 박정희가 불법으로 남의 재산을 강탈했듯이 자기도 그런 수법을 답습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권지망생치고는 소름 끼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로인사들은 “박근혜 의원은 정수재단 원상회복에 적극 나설 것”과 “경영진은 노조 지부장과 편집국장에 대한 중징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환원을 위한 부산시민연대’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데, 원로 인사들은 지지·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대상 원로 언론인, 김재규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흥주 퇴임교사협의회 회장, 방영식 부산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 송기인 신부, 이정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 이종석 상임고문, 임수생 민족광장 공동대표, 정영문 목사, 조현종 전 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장, 하일민 교수 등이 참석했다.


 




















  
부산지역 민주원로인사들은 16일 오전 부산YMCA 회의실에서 “정수재단 원상회복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종석 경실련 상임고문이 인사말을 하면서 신문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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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종석 상임고문은 인사말을 통해 “진상을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하기에 나섰고, 그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면서 “올바른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민연대는 17일 오후 3시 부산광역시의회 회의실에서 ‘정수재단 반환의 역사적 의미와 합리적 해석 모색’이란 제목으로 토론회를 연다. 이철원 변호사와 이광수 교수(부산외대)가 발제하고, 이호진 노조 지부장과 차성환 전 민주공원 관장 등이 토론한다.


 




















  
부산지역 민주원로인사들은 16일 오전 부산YMCA 회의실에서 “정수재단 원상회복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종석 경실련 상임고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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