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문학인 이무영 추모제 안될말” |
김기선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장이 17일 오전 청주시 율량동 <동양일보> 앞에서 무영제 폐지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는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율량동 <동양일보> 앞에서 무영제 폐지 시위를 벌였다. 음성농민회 등 음성지역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무영 기념사업 폐지를 위한 음성군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3시 음성군청 앞에서 무영제 폐지를 주장할 참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시대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친일·매국에 찬동했던 이무영을 기리는 추모제를 반대한다”며 “무영제가 폐지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음성군은 1994년부터 이무영을 기리는 무영제를 열어 왔지만 올해부터는 예산을 삭감한 뒤 무영제에서 발을 뺐다. 그러나 무영문학상을 제정해 해마다 시상해 온 <동양일보>는 20일 오전 11시 음성군 석인리 이무영 생가에서 무영제를 열 계획이다. 앞서 <동양일보>는 13회 무영문학상 수상작으로 성석제 작가의 <홀린 영혼>을 선정했다.
이무영은 ‘제1장 제1과’, ‘흙의 노예’ 등을 발표해 농민문학의 대부로 추앙받았지만, 1942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부산일보>에 일본어로 일본을 미화한 소설 <청기와집>을 싣는 등의 친일 행각이 드러나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한겨레, 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