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독립운동가인 낙산(諾山) 안승갑 선생(1922~1987)의 유고집 출판기념회가 오는 17일 오후 2시 청주시 서원구 현도 복지회관에서 열린다.
1922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 태어난 안 선생은 일제강점기 야학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가르쳤다.
그러나 일본 경찰에 발각돼 사찰과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1942년 일본 점령 아래 있던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둥시 일본 제16군 포로수용소 연합군 감시원으로 지원해 몸을 피했다.
그곳에서 항일운동단체인 고려독립청년당원으로 활동했다.
안 선생은 자치조직 ‘조선인민회’의 지부장을 맡아 자바섬에 있던 조선인 인명부를 작성했고,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저축한 예금 내용이 담긴 ‘사금회수증명서’도 기록하는 업적을 남겼다.
한의사였던 아버지에게 배운 의술로 무의촌이었던 고향에서 많은 사람을 도왔고, 복지회관을 건립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을 하다가 66세 나이로 타계했다.
마을 주민들은 성금을 모아 현도면 복지회관 앞에 안 선생의 덕을 기리는 비석을 세웠고, 낙산장학회를 설립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안 선생의 아들인 안용근 충청대 교수는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귀국 후에는 고향을 위해 애쓴 아버지가 남긴 유작 원고를 30년에 걸쳐 풀이해 3권의 책으로 냈다”라고 전했다.
책 제목은 안승갑 선생의 호를 딴 ‘낙산유고’와 ‘춘추삼국지’, ‘이솝이야기로 배우는 고사성어’ 등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와 정치계·지역 인사 등 100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다.
<2014-10-15> 연합뉴스
☞기사원문: 독립운동가 안승갑 선생 유고집 출판기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