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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감옥 탈옥일 기념해 ‘백범선생 발자취 따라걷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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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인권센터, 민족문제연구소 공동행사에 시민, 학생 80여명 참여



지난 3월 19일은 민족의 지도자이며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선생이 치하포 사건으로 체포된 후 탈옥한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해 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센터장 조성혜)와 민족문제연구소인천지부(지부장 이민우)가 공동으로 22일 오후 ‘백범 김구 선생 발자취 따라걷기’를 개최했다.


인천시민과 중고등학생 약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인천역에서 모여 인천항이 내려다 보이는 파라다이스 호텔을 거쳐 차이나타운 청국조계지, 일본영사관 앞 근대건축사박물관, 자유공원과 홍예문을 거쳐 김구 선생이 갇혀 있던 감리서 터로 세 시간 동안 이어졌다.

백범은 21세이던 1896년 3월 8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에서 국모 민비 시해사건에 대한 복수의 일념으로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하고 해주옥에 투옥됐다. 감옥에 갇힌 지 한 달이 지나서 시작된 첫 번째 신문에서 모진 고문을 겪고 외국인을 죽인 사건이라는 이유로 국외 통상사무와 관련된 특별재판소 업무를 담당하던 인천감리서의 감옥으로 이감됐다.


특별재판소장을 겸임하는 인천감리에 의해 진행된 첫 번째 신문에서 김구는 국모 민비를 시해한 왜놈이 재판을 감시하는 것을 통렬하게 꾸짖었을 뿐만 아니라 이재정 감리를 비롯한 조선 관리들에게도 나랏님의 원수를 갚지 못하고 국록을 타먹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당당하게 일갈했다고 한다.


이번 ‘백범 김구 선생 발자취 따라걷기’는 감리서 감옥에 갇혔던 백범이 탈출한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1911년 나라를 빼앗긴 이후 안악사건과 신민회사건으로 재차 투옥된 백범 선생이 1914년 인천감옥으로 이감돼 인천축항 건설현장에서 노역을 했던 청년 김구의 역사적 행적을 따라 진행됐다. 아울러 이날 행사는 개항장 인천의 시대상과 함께 청과 일본의 조계지에 깃든 식민침탈의 역사도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강사로 이번 답사를 진행한 이희환 인천in 대표는 “인천은 한국근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백범 선생뿐만 아니라 백범의 탈출을 도우려 했던 인천의 민초들과 지사들도 이 기회에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오늘날 관광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중구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개발 사업들은 이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한 몸을 바쳤던 조상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자존감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 참가자가 늘면서 학생들을 인솔해 답사를 진행한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장은 “인천은 청년 김구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신서적을 접하고 위정척사사상에서 근대교육사상으로 사상적 전환을 한 의미있는 곳”이라며, “남한의 도시 중에서는 김구 선생과 가장 관련이 깊은 도시인 만큼 현재 방치돼 있는 한진아파트 상가를 백념기념관 같은 곳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

이희환 기자 (lhh400@daum.net)

<2015-03-23> 인천인

기사원문: 인천감옥 탈옥일 기념해 ‘백범선생 발자취 따라걷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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