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꼽히는 김태원 선생의 공적이 동명이인 것을 도용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으로 구성된 ‘독립운동가 김태원 공훈 의혹 진실규명 시민 공동조사단(이하, 시민 공동조사단)’은 22일 대전 출신 김태원 선생의 후손이 평안북도 출신 김태원 선생 등의 공적을 도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인물은 평안북도 출신 김태원 선생인데, 동명이인인 대전 출신 김태원 선생의 후손이 유족으로 등록됐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건국훈장을 받은 김태원 선생은 평양 감옥에서 사형당한 평안북도 출신 김태원 선생이지, 평양 감옥을 탈출한 대전 출신 김태원 선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대전 출신 김태원 선생은 운남육군강무학교에서 수학한 것으로 추정돼 벽창의용단으로 무장투쟁을 벌였다는 내용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민 공동조사단은 오는 24일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사결과 보고 및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순옥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은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조작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국가보훈처는 평안북도 출신 김태원 선생의 공적이 어떤 이유로 대전 출신 김태원 선생에게 수훈됐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원 선생은 벽창의용단을 조직해 군자금 모금과 일본 경찰 및 밀정 사살 등을 하다 일본 경찰에 잡혀 복역하던 중 탈옥해 상해 임시정부의 일원으로 활약한 공적을 인정받아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서훈됐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보훈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있다”며 “심의 결과에 따라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5-06-22> 연합뉴스
☞기사원문: 독립운동가 김태원 선생 공적 도용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