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교육 정상화 정책설명회’ 찾은 황 부총리 맞아 학생들 ‘피켓시위’
▲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일 오후 충남대를 방문하자 학생들이 ‘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일 오후 충남대를 방문하자 학생들이 ‘교과서 국정화’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 중앙 왼쪽이 황우여 장관, 오른쪽은 항의하고 있는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사무국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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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충남대학교를 방문하자, 학생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했다.
황 부총리는 2일 오후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권역별 교육정책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날 정책설명회는 대전과 세종, 충청, 강원지역 교장들을 상대로 한 행사로 황 부총리도 강연을 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하는 교육부 수장이 학교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충남대 학생들은 행사 시작에 앞서 정심화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처음에는 4, 5명의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하지만, 황 부총리가 도착하기 직전에는 SNS 등을 통해 소식을 들은 2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와 행사장에 들어서는 황 부총리를 맞았다.
황 부총리가 타고 온 차에서 내려 30여 미터를 걸어 행사장 입구로 들어가는 동안 학생들은 황 부총리를 둘러싼 채 “국정화 중단하십시오”, “역사왜곡 친일미화 교과서 반대합니다”, “교과서 국정화 중단하라는데 대체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소리를 질렀다.
또한 이날 학생들과 함께 1인 피켓시위를 벌이던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사무국장은 황 부총리에 가까이 다가가 “교과서 국정화 고시, 예정대로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황 부총리는 “국민에게 걱정 끼쳐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홍 사무국장은 “국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모르시나요”라고 따져 묻고 “국민이 반대하는 국정화는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황 부총리는 아무말 없이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황 부총리를 학생들은 막아서지는 않았다.
이날 피켓을 들고 나온 윤준필(사학과4) 학생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오늘 교육부장관이 온다고 해서 항의하기 위해 나왔다”며 “국정화도 문제지만, 교육부가 예산을 통해 각 대학의 구조조정과 서열화를 부추기는 등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김선근 (사회학과 대학원) 학생도 “교육부가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책설명회를 한다고 하는데, 대체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인지 독재시대로 돌려놓으려고 하는 것인지 묻고싶다”며 “그 수많은 교수와 교사, 국민들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국정화를 밀어붙이는 것이 민주사회에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한편, 이날 피켓시위에서는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병력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되었으나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항의에 나섰던 학생들은 황 부총리가 행사장에 들어간 뒤 해산했다.
<2015-11-02>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충남대 학생들, 황우여에게 “국정화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