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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서명·각서·이행일자 없는 위안부 합의는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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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수요시위 나선 광주시민들, “6·15공동선언도 안 지키는데” 분통 터뜨려


▲ 13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 인도에서 ‘굴욕적 일본군 위안부 합의 전면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2차 광주시민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김주형 기자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는 협정도, 협상도 아니다. 한일 최고지도자 서명도 하지 않았고, 각서도, 이행일자도 없다. 남북 최고지도자가 서명한 6.15공동선언도 지키지 않는데, (위안부 협상은) 무시하면 된다.”


한일 위안부 협상에 이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철거, 일본군 위안부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백지화 등 일본발 후폭풍이 꼬리를 물고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는 가운데, 광주 시민사회는 13일 오후 12시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 인도에서 ‘굴욕적 일본군 위안부 합의 전면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2차 광주시민 수요시위’를 열었다.


2차 수요시위에는 임추섭·박봉주·백희정 민주주의광주행동 공동대표,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 이국언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해 7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수요시위에는 10대 전후 어린 아이들, 외국인까지 참여해 호기심어린 눈길을 보냈다.


“우리가 ‘노(No)’라고 하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 13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 인도에서 ‘굴욕적 일본군 위안부 합의 전면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2차 광주시민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차가운 날씨에 어린 아이들, 외국인까지 수요시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김주형 기자


김홍길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소 연구교수는 “(일제 때 일본군 성노예, 근로정신대, 9천 명이 숨진 3.1운동 등에 대해) 각 사건 별로 일본에게 한 번도 제대로 사과 받은 적이 있나. 단 한 번도 없다”면서 “1965년 한일회담을 하면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게 많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하나가 개인들의 피해에 대한 진상조사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일 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적 실패를 맹비판했다.


나아가 “한일간 12.28 합의는 협정도, 협상도 아니다. 한일 최고지도자의 서명도, 각서도, 이행일자도 없다”고 꼬집으면서 “(박근혜 정권을 향해) 남북한 최고지도자들이 서명한 6.15공동선언도 지키지 않는데 무시하면 된다. 시민의 힘으로 무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우리가 그냥 외면하면 순식간에 북한 핵문제 등 이슈를 돌리면서 국민들에게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고 있다”며 “정말 가소롭다. 국민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우리가 ‘노(No)’라고 하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문제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 자주적 국방·국가·정부·정치체제 만들어야”


이에 앞서 임추섭 민주주의광주행동 공동대표는 여는말을 통해 한일 위안부 협상처럼 역사적으로 사대굴욕외교 사례인 나당연합군의 반쪽 삼국통일, 여몽연합군의 삼별초 토벌, 조일연합군의 동학혁명군 말살, 허울뿐인 한미연합 아래 세계 제1 무기수입국가가 된 현재 대한민국 등을 거론하며 “국가권력이 내 민족을 죽이는데 동원된 이 역사의 배경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문제를 외세에 의존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자주적 국방, 자주적 국가, 자주적 정부, 자주적 정치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용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동일선상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 문제를 통해 “88세 양금덕 할머니가 이 추운 날씨에 여기 앉아계신다. 일본군 위안부 아니다. 그런데 같은 시대, 어두운 시대 고통을 함께 겪었기 때문에 동병상련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와 있다”며 “(나랏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심정으로 정치 하고, 아픔을 겪는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그런 사람들이 돼야 하지 않는가. (위안부) 협상 무효가 되고, (협상에) 할머니들이 참여해 할머니들의 뜻이 모두 반영되는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마음과 힘을 모아서 같이 싸우고 저항하고 분노하자”고 호소했다.


광주 시민사회는 지난 6일 24년 동안 1,212차례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 수요집회에 맞춰 전국 동시 수요시위를 벌인 데 이어 매주 수요일 수요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9일 위안부 협상 전면무효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토요집회를 연 데 이어 토요집회도 수시로 열기로 했다.


▲ 한일 위안부 협상 이후 일본에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위안부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백지화 등 공감할 수 없는 문제가 계속 불거져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김주형 기자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대통령 담화에 “방귀 뀐 놈이 성질내”


한편,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성명을 통해 ‘방귀 뀐 사람이 성질낸다’는 속담을 들어 맹비판했다.


시민모임은 “‘방귀 뀐 사람이 성질낸다’는 속담이 있는데, 딱 그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한일 외교장관 합의 문제에 대해 ‘최상의 것을 받아낸 결과에 대해 인정해 줘야 한다’고 언급한 것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 정서와는 완전히 등진, 말 그대로 자화자찬일 뿐”이라 비판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일본군 관여, 일본정부 차원의 공식사과, 금전 보상 3가지를 언급하며, 관련단체와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강조했지만, 이것 또한 관련단체와 피해 할머니들의 뜻을 심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군 관여’가 아니라 ‘일본정부 차원 조직적 범죄 사실 인정’, ‘형식적 대리 사과’가 아닌 ‘공식 사과’, 성격이 불분명한 몇 푼의 돈이 아니라 ‘법적 배상’을 원했던 것”이라 밝혔다.


끝으로 “박 대통령이 말 한(“정부가 소녀상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자꾸 왜곡하고 이상하게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것처럼 소녀상은 애초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닐 뿐 아니라, 양국 논의 테이블에서 거론한 것 자체가 주제넘은 짓이자 무례한 짓”이라며 “12.28 합의는 굴욕외교의 전형일 뿐 아니라,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들에게는 모욕적이기까지 하다. 정부는 즉각 합의를 파기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김주형 기자 kjh@vop.co.kr

<2016-01-13> 민중의소리

☞기사원문: “한일 정상 서명·각서·이행일자 없는 위안부 합의는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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