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활동

6m짜리 헝겊풍선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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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 높이의 풍선아트로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이 2일 오전 광주시 남구 지에프엔(GFN) 광주영어방송 영상관 내 무대에 서 있다.  광주/연합뉴스
6m 높이의 풍선아트로 제작한 ‘평화의 소녀상’이 2일 오전 광주시 남구 지에프엔(GFN) 광주영어방송 영상관 내 무대에 서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성웅 작가, 광주 5·18광장에 설치
3일 위안부 합의 무효 시민문화제

3·1절 일 대사관앞 행사 등 전국순회


할머니들의 표정에서 슬픔을 느꼈다. 스톤헨지 이성웅(40·설치작가)씨는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를 졸속으로 처리하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래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모양의 풍선아트 조형물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눈에 확 띄는 크기로 소녀상 모형을 제작해 이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이 갖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인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에게도 양해를 얻었다. 그리고 원작의 크기(130㎝)보다 더 큰 6m 높이의 규모로 디자인했다. 이씨는 흰 천을 박음질하고 모양을 잡아 가고 공기를 넣어 작품을 완성했다.


광주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를 연다. 이씨는 문화도시공작소 인유 백형주 대표와 ㈜연리지 기대근 대표 등 문화기획자들에게 풍선아트 소녀상을 공개하는 날 시민문화제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광주 예술인들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가 힘을 보탰다.


문화제는 3일 저녁 7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 풍선아트 소녀상을 설치한 가운데 열린다. ‘할매 우린 다 기억하고 있지라!’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문화제는 ‘일본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투쟁을 응원하는 자리다. 풍선아트 소녀상에 미디어 아트가 접목돼 한 소녀가 마을에서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간 뒤 겪었던 고통과 아픔이 형상화된다.


가수 김원중과 타악그룹 얼쑤, 바리톤 이호민, 밴드 프롤로그와 조아브로, 국악그룹 희희락락, 돋음 박선욱 등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사회는 푸른연극마을 오성완 대표가 맡는다. 이씨는 앞으로 풍선아트 소녀상을 싣고 다음달 1일 일본대사관 앞 행사에 참여하는 등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지역 등 전국 순회도 할 예정이다.


정대하 기자

<2016-02-02> 한겨레

☞기사원문: 6m짜리 헝겊풍선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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