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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반야월 작사가, 제천 박달재에서 ‘영욕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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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1일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 정상의 박달재노래비 옆에는 제천의병유족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제천단양지회가 지난 19일 건립한 반야월 작사가의 친일행적을 알리는 단죄판이 설치돼 있다. 2016.03.21. ksw64@newsis.com 16-03-21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한국가요계의 3대 보물’로 불리는 고(故) 반야월(본명 박창오·1917~2012) 작사가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에서 영욕이 교차하고 있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로 가사가 시작되는 ‘울고 넘는 박달재’의 작사가인 반야월의 ‘박달재 노래비’는 1988년 제천의 한 봉사단체가 건립했다.


‘울고 넘는 박달재’는 1948년 가수 박재홍씨가 불러 국민 애창곡이 되면서 박달재는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하지만 반야월 작사가 유족의 저작권 위탁대리를 맡은 한 음악출판사가 박달재노래비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제천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가 지난달 초 소송을 취하했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한국가요계의 3대 보물’로 불리는 고(故) 반야월 작사가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에서 영욕이 교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제천의병유족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제천단양지회가 박달재노래비 옆에 세운 친일행적 단죄판. 2016.03.21. ksw64@newsis.com 16-03-21



제천시는 2012년부터 박달재에 반야월기념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반야월 작사가의 친일행적이 불거지면서 계약을 해지하면서 지난 1월 법원에서 시공업체에 62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제천의병유족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제천단양지회는 박달재노래비 옆에 ‘반야월의 일제하 협력행위’ 단죄판을 설치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제천·단양지회 관계자는 “반야월 작사가가 박달재를 제천의 대표적인 명소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지만 친일 행적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후세에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자 단죄판을 세웠다”고 밝혔다.


▲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한국가요계의 3대 보물’로 불리는 고(故) 반야월 작사가가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에서 영욕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 19일 박달재노래비 옆에서 제천의병유족회와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제천단양지회 회원들이 친일행적 단죄판 현판식을 하고 있다. 2016.03.21. (사진=제천인터넷뉴스 제공) photo@newsis.com 16-03-21



박달재에는 노래비 건립의 영예와 함께 친일 행적의 치욕이 뒤엉켜 있는 셈이다.


이 단죄판에는 ‘단수의 군국가요에 이름을 남겼는데 1942년 군국가요 ‘결전 태평양’ ‘일억 총진군’ 등의 작사를 맡았으며, 1942년 ‘일억 총진군’ ‘조국의 아들-지원병의 노래’, 1943년 ‘고원의 십오야’를 노래했다’고 친일행적을 적었다.


이어 ‘2009년 11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인인명사전’에 수록됐으며, 2010년 6월 국회 간담회 자리에서 일제강점기때의 친일 행적에 대해 사과했다’고 친일 행적 사죄 사실도 덧붙였다.


ksw64@newsis.com

<2016-03-21> 뉴시스

☞기사원문: 고 반야월 작사가, 제천 박달재에서 ‘영욕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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