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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 ‘친일 연구 선구자’ 업적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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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 추진위 발족… “11월까지 건립”

▲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 참석자들이 9일 “친일청산”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윤평호 기자

친일문제 연구의 선구자인 임종국 선생의 조형물이 오는 11월까지 천안에 건립된다.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이용길·이하 추진위)는 9일 오후 천안의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임종국선생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발족식에서 추진위는 접근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해 8월까지 임종국 선생 조형물 건립 장소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건립 장소 후보지는 천안 독립기념관이나 천안삼거리공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조형물 건립에는 추진위원 4389명이 힘을 보탠다. 4389명은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제 연구 업적을 바탕으로 설립한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실린 친일파 인사들 수와 똑같다. 추진위는 9월 말까지 다양한 홍보방법으로 추진위원을 모집해 오는 11월 임종국 선생의 27주기 추모제 전까지 조형물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원은 개인 1만 원, 단체 5만 원 이상을 조형물 건립 비용으로 후원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금액과 상관 없이 소액이라도 가능하다. 추진위원은 조형물 건립과 함께 설치하는 명판에 이름이 새겨진다.

천안민주단체협의회 초대 의장을 역임한 이용길 추진위 위원장은 “친일문제는 지금도 살아있는 엄중한 과제”라며 “임종국 선생의 생전 모습을 조형물로 건립해 선생의 뜻과 생각을 다시 한번 살리고 청소년 등 많은 사람들에게 선생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발족식에서 산맥을 배경으로 선생이 웃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 시안도 공개했다. 임종국 선생의 조형물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 조각가로 잘 알려진 김운성 조각가가 맡았다. 조형물에는 임종국 선생의 저서에서 발췌해 신영복 선생이 쓴 문구도 배치될 예정이다.

임종국 선생은 1966년 ‘친일문학론’ 출간으로 친일문제 연구의 새 장을 열었다. 1980년부터 천안으로 거처를 옮겨 ‘일제침략과 친일파’, ‘밤의 일제침략사’ 등을 발간하며 친일문제연구에 전념했지만 60세인 1989년 지병으로 타계해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됐다.

이날 추진위 발족식에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 장병화 회장,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임경화 유족 대표 등과 천안과 충남의 각계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평호 기자

<2016-07-11> 대전일보

☞기사원문: 천안서 ‘친일 연구 선구자’ 업적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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