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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국가유공자…국립묘지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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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강점기 일제에 적극 협력했던 친일인사들이 아직도 국립묘지 현충원에 독립투사와 함께 안장돼 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가 매년 ‘파묘’ 시위까지 벌이고 있지만 현충원은 적법한 절차를 거처 안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대전현충원 장군묘역에 있는 김석범의 묘입니다.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다가 신징보안사령부의 사령관까지 지낸 대표적인 친일인사입니다.


1939년 신의주에서 방공사령관을 지냈던 일본군 중좌 백홍석의 묘도 현충원 장군묘역에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정부기구인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규명 위원회가 반민족 행위자로 발표한 인물이지만, 해방 후 해병대와 육군에서 장성을 역임해 국가유공자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순옥(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 “(친일인사가) 같이 현충원에 묻혀 있다는 것은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모욕이죠. 이 나라의 보훈행정에 원칙이 없다…”


그러나 현충원은 현충원 안장의 법적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사 또는 상이나 무공 받으신 분들이 안장을 하시는 거죠. 국가유공자 등록이 돼 있으면 안장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연맹 이사장을 지낸 김응순 등 3명은 친일파 논란이 빚어지자 유족들이 현충원에서 다른 곳으로 묘역을 옮겨갔습니다.


지난 2007년과 2013년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상정이 안 돼 자동 폐기됐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성용희기자 (heestory@kbs.co.kr)

<2016-08-15> KBS

☞기사원문: ‘친일파’가 국가유공자…국립묘지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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