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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평화를 위한 제대 군인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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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명렬 회원은 11월 15일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 시청 앞에서 주관한 집회에 연사로 등단하여, 파병을 주장하는 재향군인회의 모습을 비판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제대군인회] 건설을 제안했다. 연구소는 표 회원의 제안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예비역 준장 표명렬씨







▶예비역 준장 표명렬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책의 저자이기도 한 표명렬 예비역 준장은 무대를 내려와 기자들의 질문에 “육사를 나온 장군출신들이 머리 속이 굳어져서 조선일보가 시키는 대로 그저 따라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에서는 주민들이 적대적이지 않고 무관심 했던데 반해 이라크는 적대적이어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며 “파병하게 되면 오지에서 빠져나오질 못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표명렬씨는 “저처럼 파병을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들이 있지만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왕따당할까봐 같이 못하는 상황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평화를 위한 제대 군인회 만들자”












▲ 예비역 준장 표명렬(65)씨.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날 국민대회에서는 “평화를 위한 제대 군인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한 예비역 준장 표명렬(65)씨가 참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65년부터 1년간 베트남 전쟁에 소총중대 중위로 참가해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했다는 표씨는 각계발언에서 위와 같이 말하며 “방위 출신도 방위산업체출신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표씨는 이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인회를 위해 민중연대와 함께 목적, 구상,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준비중”이라며 “이는 온라인 상으로 시작해 촛불시위처럼 조금씩 그 불씨를 살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표씨는 “스페인이 독재자 프랑코로부터 민주화됐을 때 가장 먼저 한 작업이 군대개혁이었다”며 “우리나라 기득권 세력은 대부분 군부출신인데 이를 단절하기 위해서는 군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군내개혁을 주장했다.

표씨는 “과거 민족이 어려울 때 의병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일어나 외적의 침략을 막았던 모습을 여러분을 통해 발견한다”며 “전쟁은 어떠한 경우에도 반이성적이고 인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씨는 이어 “외국의 경우 군생활을 오래한 사람들은 주로 평화운동에 참여하며 전쟁 반대에 앞장서는데 우리는 그 반대”라며 “파병에 찬성하는 것이 가장 비애국적인 일”이라고 못박았다. / 강이종행

2003/11/15 오후 7:32
ⓒ 2003 OhmyNews

[한겨레] 진정으로 미국을 돕자 
 
전투부대 파병이 뜻대로 풀려가지 않자, 수구 신문과 기득권층들은 국민들의 활발한 찬반논의 과정에 대해 정부가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꼬는가 하면 안보관련 의사결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등 생트집 잡기에 정신이 없는 듯하다. 국가 중대사를 결정할 때마다 막강한 수구 언론을 동원해 북 치고 장구 치며 쉽게 끝내왔던 ‘독재의 추억’이 간절하겠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명분 없는 침략전쟁이라는 숨길 수 없는 사실 앞에 ‘맹방’의 의리를 내세운 설득이 먹혀들지 않자 미국 정부의 비위를 거스름으로써 입게 될 경제적 안보적 위협의 사대주의적 발상을 ‘국익’이랍시고 그들은 침이 마르도록 말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월드컵과 촛불시위를 통해 자존심을 자각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 대다수 국민들이 고개를 돌리자 다시 이라크가 안전하니 걱정할 것 없다는 주장을 펴왔지만 이것도 사실무근임이 드러났다. 이에 다시 ‘혼성부대’ 운운 얼버무리며 ‘치안유지’ 성격이기 때문에 굳이 전투부대냐 아니냐의 이분법은 의미가 없다는 해괴망측한 설명을 늘어놓고 있다.


전쟁 당사자인 미국에서도 최근 어느 여론조사를 보면 75%나 되는 국민들이 이라크전은 끝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를 전쟁의 늪에 미국이 빠져들고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이라크 인들이 생각하는 전쟁의 목적과 성격에 비추어 볼 때 매우 타당한 지적이다. 그들은 부시와 후세인의 전쟁은 이미 끝났고 이제는 점령군 미국에 대한 이라크인의 전쟁, 다시 말해 ‘독립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형태는 테러 형식의 전선 없는 게릴라전으로 지구전의 성격이라는 사실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것이 이라크전의 본질적 성격이며 현재의 상황이다. 게릴라전에서의 치안유지라는 말은 대항 게릴라전이라는 의미의 다른 표현에 불과하다. 따라서 치안유지 목적의 군대란 사실상 완벽한 전투부대일 수밖에 없다. 이런 아주 분명한 사실을 ‘안전 목적의 수색 및 경계를 위한 최소한의 전투부대’라는 말로 호도하며 국민을 설득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세계인이 반대하는 침략전쟁에 우리가 휘말려 허우적거리는 재앙의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당국과 정치인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미국 정부의 서운함을 무릅쓰고라도 잘못된 이 전쟁을 빨리 종결짓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이야말로 진심으로 미국을 돕는 길임을 분명히 알자. 전투부대 파병 요구에 응함은 부시를 잠시 기분 좋게 할 뿐이요, 거부함은 어려운 처지의 미국을 진정으로 돕고 결과적으로 부시를 위하는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임을 명심하자.
표명렬/예비역 준장·군사평론가
http://www.hani.co.kr/section-001056000/2003/11/001056000200311171947152.html



[경향]軍출신 원로들도 ‘反파병’ 목소리내자


이라크 추가파병을 놓고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전투부대만은 안된다는 의견이 대세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파병 주장측은 전투부대 파병 거부시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여러 형태의 해코지 방지를 국익이라며, “약자의 입장에서 다른 방법이 없지 않으냐”는 자조적이고 체념적인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어떤 위압이나 진실왜곡도 정보화되고 열린 우리 사회와 성숙한 국민의식에 먹혀 들어갈 수 없게 되자 그들은 다시 이라크 상황이 안전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것도 진실이 아님이 드러나자 이제는 치안유지 목적이기 때문에 혼성부대 형식의 전투부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이를 밀어붙이지 않는다고 호통을 치고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의 양심과 민족적 자존심은 명분 없는 불의의 전쟁에 침략군의 공범 신세로 전락해 세계인의 조소와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단호히 거절함으로써, 사대와 굴종으로 얼룩진 과거사를 단절해 자존심 있고 자신감 넘치는 민족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는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급박한 전쟁 상황이었음을 들어, 전시 작전통제권을 고스란히 내어주고 불평등하기 짝이 없는 한·미행정협정을 맺어 지속해온 것과 같은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의 잘못된 결정이 후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어떤 심판을 받게 될지 진지하고 냉철한 판단이 있기 바란다.


군인은 명예를 먹고 산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대부분 군인 출신들은 명분 없는 전쟁을 반대한다. 각 나라의 반전·평화운동 중심에는 전쟁에 직접 참여했던 분들이 많이 서있다. 전쟁은 평화를 파괴하고 인간성을 파멸한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누구보다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절실히 느껴 평화를 희구하며 국가적 자존심이 강한 집단이 바로 군인 출신들이다.


특히 우리의 군사사상은 평화를 사랑하는 방어전쟁 사상이며, 우리 군대는 방어전쟁만으로 민족사의 정통성을 지켜온 평화의 군대다. 우리 헌법도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있으며 국군장병들은 인류와 민족의 평화를 지킨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열심히 복무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군복을 입은 재향군인회 간부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전투부대를 파병하라고 열을 올리는 집회의 중심에 있었다.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다. 자랑스런 국군의 군복은 평화의 상징이지 호전성의 표현이 아니다. 독선적 애국의 어색한 모습은 민망스럽다 못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모든 전역장병들은 원칙적으로 재향군인회 회원이다. 거기에는 파병 찬성자도 있고 반대자도 있다. 보수적인 분도 진보적인 분도 있다. 따라서 재향군인회의 이름으로 견해가 다를 수 있는 사안에 대해 특정 주장을 펼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재향군인회가 국민들의 눈에 특정 극우집단의 행동대원처럼 비춰진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이는 우리 군이 너무나 오랫동안 민족멸시 생명경시의 친일세력과 독재옹호 세력에 의해 장악됨으로써 인간 존엄의 가치를 상실하도록 끊임없이 세뇌돼온 탓에 생겨난 병폐인 것이다.


최근 군출신 원로 몇 분이 국군 최고수뇌부와 만나 전투부대 파병을 강력히 관철하지 않는다고 호된 질책을 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참으로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군출신들이 앞장서서 전쟁의 비참함을 말하고 전쟁의 반인간성과 반문명성을 설명하며 국가·민족의 자존심과 비전을 들어 전투부대 파병 절대반대를 부르짖는, 그런 정상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
〈표명렬/예비역 준장·군사평론가〉
http://www.khan.co.kr/news/view.khn?artid=200311121847021&code=9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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