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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특집 드라마 `사막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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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특집 `사막의 샘´ 일제시대 세 젊은이의 사랑과 비극
MBC 창사특집극 3부작 ‘사막의 샘’(극본 선경희, 연출 이은규)이 17일부터 19일까지 오후 9시55분에 연속 방영된다.


광복 전후 혼란기를 배경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친일행각을 벌이는 인물과 이에 희생당하는 인물들간의 갈등을 통해 친일청산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3·1절,광복절 특집극 등에서 익히 보아온 주제이긴 하나 일제 치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초창기 방송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독특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은 기현과 인희, 그리고 승모 등 세 젊은이. 라디오 방송국 색소폰주자인 기현과 아나운서 인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 총독부 관리로 방송국을 감독하는 승모는 인희를 짝사랑한다.


이들의 삼각관계는 부모세대의 악연과 맞물려 비극적인 운명으로 치닫는다.


친일파인 승모의 아버지 영진은 몰래 독립군 자금을 대는 인희의 아버지를 검거하려다 실수로 기현의 아버지를 죽인 과거를 갖고 있다. 극은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기현과 영진의 갈등을 주축으로 당시의 혼란한 시대상을 극적으로 조명한다.


주인공 기현은 탤런트 김을동의 아들인 송일국이 맡았고, 당찬 신세대 여성 인희는 장신영이 열연한다.MBC 공채탤런트 출신인 송일국은 그동안 ‘인생화보’‘장희빈’‘보디가드’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원래 미술을 전공하려다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탤런트 유동근의 권유로 우연찮게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일일극 ‘귀여운 여인’에서 밉지 않은 ‘꽃뱀’역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신영은 ‘죽도록 사랑해’에 이은 두번째 시대극 출연이다.


이정길 윤주상 임현식 등 중견 탤런트들이 부모세대로 출연해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고,강재형 아나운서가 극중 카메오로 등장한다.


이은규 프로듀서는 “일제 폭압기의 상처를 안고 사는 주인공을 통해 가해자들의 폭력성을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순녀 기자 (대한매일 2003년 12월 02일)








ㆍ연출 : 이은규




– 기획 :
      <남자의 향기>,<선물>,<가을에 만난 남자>,
      <마지맞 전쟁>, <여우와 솜사탕>외 다수.

– 연출작품 :
   창사특집극 <춘사 나운규>,
   베스특극장 <복어>,<엽기발랄 홍선생>외 다수









연출의 변





“역사 없는 드라마는 없다”


Q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것 같다. 연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 이번 작업이 특히 즐거웠던 것은 인간의 내면을 그리는 일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영웅이 아니라 나약한 인간, 길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 냈다.


Q 특집극이라 하면 항상 무거운 주제가 따라다니는데…
A 짧은 시간 안에 내용을 압축시켜 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는 역사문제도 있지만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또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여러가지 장치를 만들었다. 대증에게 가장 선망의 대상이었던 방송국이 등장하고 그 시절의 까페도 나온다.
게다가 아나운서와 가수 등을 등장시켜 시대의 분위기와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Q 약자의 승리로 끝나는 드라마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끝까지 복수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 드라마의 결말에 답답해 할지도 모르는데…
A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드라마틱하려면 반드시 반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끝까지 피해자의 입장에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자 했다.


Q 창사특집극 <춘사 나운규>등 그동안 만든 작품들을 보면 역사를 담아낸 작품들이 많은데…
A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어떤 이야기든 역사나 사회현상이 섞인 드라마가 좋다.
<사막의 샘> 역시 과거의 사실에 무관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양한 자료를 조사했고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을 짧게라도 담아내려 애썼다. 이번 드라마에 등장할 ‘단파수신사건’역시 그 시절의 방송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ㆍ극본 : 선경희




– 주요작품 :
베스트 극장 : <복어>,<크리스마스에게 보내는 편지> <동행2>,<그녀를 잡아요!>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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