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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PD 수첩 진행자 살리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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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용 피디     ©민임동기 기자
시청자들과 네티즌들 사이에 MBC ‘PD 수첩’의 진행자 최진용(사진)PD를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을 끝으로 최 PD가 물러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PD 수첩’과 MBC, 방송위원회의 홈페이지 등에 최 PD를 지지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PD 수첩’의 홈페이지에는 최 PD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청자의견이 2500여건을 넘어섰고, ‘PD 수첩과 최진용 PD를 지지하는 팬카페’(cafe.daum.net/JingyougLove)는 17일 개설된 지 하루만에 450여명의 회원수를 기록했다. 각종 포털사이트와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범국민행동’(www.anti312.net) 등 탄핵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도 “최 PD를 살리자”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시청자들은 최PD의 교체가 지난달 방송된 ‘친일파는 살아있다’편이 4일 선거방송심의위로부터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쳤다’며 경고 조치를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 최 PD는 일제시대 면장을 지낸 한 국회의원 부친의 전력을 문제삼았고, 이에 대해 해당 의원은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시청자들은 또 최PD가 진행을 맡은 동안 ‘PD 수첩’이 친일파 문제, 재벌비리 등 민감한 사안들을 잇달아 다뤄 정치권이나 보수적 권력집단과 갈등을 빚어온 점도 이번 진행자교체의 석연치 않은 배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PD는 “선거방송심의위의 경고는 부당하고 납득할 수 없는 조치로 빠르면 이번주중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번 인사이동이 방송위 제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MBC 장덕수 시사교양국장 역시 “최 PD가 2년 6개월간 장기 진행을 해왔기 때문에 정기인사의 하나로 교체된 것뿐”이라며 “정치적 외압에 의한 진행자 교체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4/03/18
http://www.munhwa.com/culture/200403/18/2004031801012330315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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