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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모금’ 음해에 대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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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모금 음해에 대한 민족문제연구소 논평


지난해 말 국회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예산 전액 삭감은 역사정의의 실현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격분을 불러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네티즌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국민모금운동이 전개되어 단 11일만에 목표액 5억 원을 초과 달성하였으며, 정부에서도 편찬사업에 필요한 소요 경비 전액(35억 원)에 대한 기금 조성을 허가하여 지금도 모금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극소수 정치권 인사와 네티즌들이 국민적 지지 아래 추진되고 있는 과거사 청산 운동에 대해 정치적 배후를 거론하거나 색깔론을 제기하는 등 몰지각한 망언을 일삼아 편찬사업의 취지를 왜곡하고 성금 참여자의 순수한 충정을 모독하고 있다. 국민성금의 열린우리당 총선자금설을 유포하여 구속된 한 네티즌의 사례는 이들이 얼마나 맹목적이며 무분별한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우리는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방해 책동이 대단히 조직적이며 집요하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으며 이들의 준동에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임을 경고한다. 또 근거 없는 모략 행위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관계당국에 촉구한다.


 연구소는 1991년 설립된 이래 숱한 탄압과 회유에도 단 한번도 굴한 적이 없었으며 한시도 곁눈질을 한 바가 없었다. 우리는 과거사청산운동이 어제오늘 정치적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고 임종국선생의 친일문제연구를 시원으로 수 십 년간에 걸쳐 간난 속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역사문화운동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둔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사업을 저지하려는 친일반민족세력의 악의적이고 몰상식한 반역사적 행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다. 또 민족사의 과제인 친일인명사전 편찬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이다.
                           
2004. 3. 31
민족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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