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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이 되고자 하는 친일파 후손들의 용기 있는 고백과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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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이 되고자 친일 후손들의 용기 있는 고백과 결단을 기대한다


몇 해전 매국노 이완용 후손이 친일반민족의 대가로 얻은 조상의 땅을 버젓이 찾아가더니 최근에는 송병준 후손들이 인천 시민들이 7년에 걸친 노력 끝에 시민의 품으로 돌려 받은 부평 미군기지 땅을 찾아가겠다는 파렴치한 소송을 벌이고 있다.


고이즈미 일본 수상을 비롯한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거나, 신사참배를 비난하는 주변 나라들을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는 망발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다. 


온갖 비리와 부패 그리고 실망을 안겨준 16대 국회에서는 심지어 ‘친일인명사전’ 편찬 예산 5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통과시키는 등 친일청산을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만행을 서슴치 않았다.


그 와중에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을 발의하여 제정시키는데 앞장서고 게다가 차기 국회에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을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열린우리당은 일제시대 전남 진도군수를 역임하는 등 적극적 친일행위를 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김영선의 후손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였다. 우리는 아버지의 행위를 자식이 책임져야 한다는 이른 바 ‘연좌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연구소는 그동안 일제 잔재 중의 하나인 연좌제를 반대해 왔다. 우리는 친일문제가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하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주요 공직에서 일하려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 처신이 대단히 신중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아버지의 과오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인정하는 성숙함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열린우리당은 친일청산에 앞장서겠다는 주장이 선거용인지를 밝혀라.


1. 일제 강점기 진도군수 등 고위직을 역임하며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김영선의 후손 김명수 후보(열린우리당 충남 보령·서천)는 원내 진출 시 친일청산과 역사정의실현에 적극 나설 의향이 있는지를 공개 천명하라.


1. 기타 이번 총선에 출마하여 선량이 되고자하는 후보가 있다면 자신의 선친이나 조상의 친일행적에 대해 솔직히 고백하는 아름다운 용기와 결단을 내려주길 간곡히 기대한다.


2004. 4. 1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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