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 ©연합뉴스 |
이 책은 일제가 물러간 후 미군정 그늘에서 반공으로 면죄부를 따내고, 이승만 폭정, 박정희의 군홧발 세상, 광주를 피바다로 만들며 권력을 찬탈한 전두환을 찬양했던 지식인과 문화예술인, 지도층을 비판한 책이다.
<알림>
이 땅의 청년 학생에게 일본제국의 침략전쟁에 총알받이로 나가라고 소리치던 더러운 입으로 일제가 쫓겨간 후에는 미군정 그늘에서 반공으로 면죄부를 따내어 이승만 폭정을 나라님의 은덕으로 찬양했었고 박정희의 군홧발 세상이 되자 그에 아양을 떨었고 세월이 흘러 박정희의 뒤를 이은 전두환이 광주를 피바다로 만들며 탈권(奪權)에 나서자 그를 찬양했다!
그는 누구인가?
놀라지 마시오.
어떤 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한 무리가 이 땅을 주름잡으며 민중의 피땀으로 살쪄 온 것 아닌가?
그들 무리는 세상에서 배웠다고 행세해 온 지식인이고 문화예술인이고 지도층이란다.
그러나 내가 여러분께 알리나니 그러한 파렴치를 그대로 놔두고 이 세상이 바로 설 순 없소이다! 그들이 만든 우상과 허위의 노예구조를 부셔버리지 않으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가 과거 청산을 외치는 이유를 이해하십니까?
한상범 드림
<여는 글>
쿠데타 권력에 기생한 지식인들
주인은 바뀌어도 해먹는 놈은 여전히 그 놈들……
양수정이란 기자의 기막힌 한탄!
양수정은 민족일보 편집국장을 하다가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 붓을 꺾기 전에 마지막으로 쓴 작품인 『한강』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악한 자는 망하고, 선한 자는 흥한다는 신화가 있다.
악한 자는 흥하고, 선한 자는 망한다는 현실이 있다.
— 양수정 《한강》 (1967)에서 —
그래서 혁명시인 하이네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다음과 같이 풍자해 야유하지 않았던가?
어째서 올바른 자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피를 흘리며 길을 가고,
나쁜 놈이 도리어 승리자로서
의기 양양하게 날쌘 말을 타고 횡행하는가?
— 하이네의 〈라자로의 노래〉에서 —
어둡고 절망만을 안겨주던 시절을 살아야 했던 우리는 정의란 말이 신화가 되는 현실을 너무나 겪어왔다. 그래서 「정의」란 용어 자체에 노이로제에 가까운 의심을 품게도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말이 환상속에서 맴도는 신화에 그친다고 해도 그것을 깨끗이 포기할 순 없었다. 아주 희망을 버리고 좌절과 체념을 안고 살기가 두려운 것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왔다. (후략)
<목차>
□ 역사를 거꾸로 본 언론인 : 이진희 당시 서울신문 주필 (MBC 사장, 문화공보부 장관, 반공聯 이사장, 신문협회 회장,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이사)
□ 역사파괴를 창조로? : 이영일 당시 국토통일원 통일연구소 소장 (국회의원)
□ 반 만년 이래 최고의 궤변 “어용학자” : 이선근 당시 정신문화연구원장 (성균관대, 영남대, 동국대 총장)
□ 쿠데타 기술을 “국가보위”로 착각한 사람 : 김해득 당시 구세군 사령관
□ 국난을 자초한 야심을 찬양하다 : 이정식 당시 통일주체 국민회의 운영위원
□ 일제시대 친일찬가를 되풀이 : 송지영 당시 문예진흥원장 (조선일보 편집국장, 국회의원, KBS 이사장, 광복회 부회장)
□ 농군학교에 똥칠한 이 : 김용기 당시 가나안 농군학교 교장
□ 속 뵈는 찬양으로 편승한 넋두리 : 김길홍 당시 경향신문 기자 (국회의원, 한국자유총연맹 이사)
□ 국민이 미워한 지배자를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로 꾸미는 술수 : 주영관 당시 서울신문 주필 (국회의원, 세계일보 논설고문)
□ 군부정치를 미화한 파렴치의 극치? : 조병화 시인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예술원 회장)
□ 일제시대 이래 강자 찬미 논객 헛소리 : 서정주 시인 (문인협회 이사장)
□ 일제 이래의 잔꾀로, 강자 편에 붙는 실력 발휘 : 조연현 당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한양대, 동국대 교수, 잡지협회 회장)
□ 잘못된 어느 동창생의 낯간지러운 찬미가 : 백순달 당시 한국과학교육학회 부회장 (국정교과서 상무이사, 교육개혁심의위원회 위원)
□ 해도 너무 부끄러운 찬양 : 송숙영 작가
□ 개똥철학의 궤변 : 강유일 작가
□ 일제 이래의 잔 꾀로 강자편에 붙어먹는 실력 : 조연현 당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 언론자유 퇴장을 찬미한 못난 소리 : 한병구 당시 경희대 교수, 한국신문학회 회장 (언론중재위원, 방송위원회 광고심의위원)
□ 언론인들을 부끄럽게 한 궤변 : 장명수 당시 한국일보 기자 (한국일보 대표이사 사장, 한국여기자클럽 회장, 자랑스런 이화인 상)
□ 출세 길을 위해 악쓰는 이의 딱한 소리 : 오세응 당시 국회의원
□ 또 다시 군홧발 시대의 정경유착의 구세주냐? : 김용완 당시 전경련 명예회장 (경방 회장, 국정자문위원)
□ 글을 더럽힌 글쟁이 : 송지영 당시 문예진흥원장
□ ‘학자’란 것을 부끄럽게 만든 사이비 학자의 변 : 나창주 당시 건국대 교수 (국회의원, 건국대학교 부총장)
□ 닫는 글 : 국민이 잊지 못할 전두환의 더럽고 치사한 행적
□ 부록 : 전두환 전역사(轉役辭) / 민주정의당 발기인 및 분과위원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