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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오키나와전 희생자 여한비 제막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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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_여한비,_오른쪽이_한의비

▲ 왼쪽이 여한비, 오른쪽이 한의비이다.

태평양전쟁 오키나와전에서 희생된 조선인들을 기리기 위한 ‘오키나와전 전사자 여한비’의 제막식이 지난 7월 3일 경북 영양에서 열렸다. 오키나와전은 태평양전쟁시 일본에서의 유일한 지상전으로 약 24만 여명이 전사했으며, 그 가운데 경상북도 관내에서 약 3천 여명의 조선인 군부가 강제동원되어 희생됐다. 이렇듯 지난 세기 비극적인 전쟁의 하나인 오키나와전에 강제동원되어 억울하게 희생된 동포들을 기리고자 했던 생존자 ‘강인창’ 옹은 지난 1997년부터 일본의 양심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국의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와 일본의 태평양전쟁·오키나와전 한의비건립추진위원회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생존자와 유족들을 비롯 영양군청 관계자와 일본측 대표 2명이 참석했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김은식 사무국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이번 행사의 후원기관인 영양군청의 군수의 축사가 있은 후, 여한비의 제막과 함께 각 대표들의 헌화 및 분향이 이어졌다.

  마지막 순서로 일본 ‘평화와 생활을 맺는 모임’ 대표인 마메다 토시키 씨와 한의비건립추진위원회 대표인 타이라 오사무 목사가 일본측 대표로 축사를 했다. 마메다 토시키 씨는 “이 운동에 참가한 일본, 오키나와 시민의 다수는 전후세대지만, 지금 일본에 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일본이 자행한 침략전쟁, 식민지 지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이번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또한 “「한의비」는 일본, 오키나와, 한국을 맺는 공동사업이었고, 「다시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말자」고 하는 공동의 강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우리들은 또한 오키나와에도 이 「한의비」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의비건립추진위원회 대표인 타이라 오사무 목사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일 양국간의 화해와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는 기도로 축사를 마무리했다.

행사_참가자들의_모습,_왼쪽부터_일본군'위안부'

▲ 행사 참가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황금주 할머니, 1.20동지회 정기영 회장, 오키나와 강제동원 피해자 강인창님, 서정복님, ‘평화와 생활을 맺는 모임’ 대표 마메다 토시키씨.

이 날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타국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 땅의 젊은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여한비 건립이 한일 양국이 발전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태평양전쟁말기 일본내 유일의 지상전이 전개되었던 오키나와전에 경상북도에서도 약 2,800여명의 한국인들이 軍夫로서 강제동원되어 대다수가 사망 또는 행방불명되었다. ‘태평양전쟁․오키나와전 피징발자 한의비’는 1997년 7월 강인창, 서정복 두분의 오키나와전 생존자가 일본을 방문하여, 함께 끌려가 희생된 한국인 동료들의 원혼을 추모하기 위해 ‘한의비’ 건립을 제안했고, 일본에서는 ‘한의비’건립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전국적인 모금을 통해 경상북도 영양과 오키나와 현지에 건립할 것을 결의했다.

‘태평양전쟁 및 오키나와지구 전사자 여한비’는 끌려가야 했던 조선인들의 이름을 세기기 위해   경상북도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2002년 경북 영양군에 건립되게 되었다.

‘한의비’, ‘여한비’ 추진 경과

▶ 1997년 7월 오키나와전 생존자 강인창, 서정복옹 오키나와 방문
    – 오키나와전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비 건립사업 제안

▶ 1998. 12월 위령비 건립을 위한 발기문 서명(도지사, 영양군수, 대표 2명)
    – 건립부지 군유지 제공 협의

▶ 한의비 원형제작 및 기초작업, 건립 : 1999.3 ~ 1999. 7월
    – 원형 제작 : 긴죠 미노르 (일본조각가) – 3월
    – 주조작업 : 허경식 (한국조각가) – 6월
    – 건립사업에 따른 회의 : 1999. 6. 1
    – 기초작업 및 건립 – 7월

▶ 한의비 제막식 : 1999. 8. 12
    – 장소 : 영양읍 서부리 126번지
    – 참석 : 300여명 (한국 240명, 일본 6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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