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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의원, 박근혜 전 대표 강력하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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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정덕상 기자] “어느 날 갑자기 탤런트처럼 등장한 독재자의 딸이 당 대표가 되면 개인은 영광이겠지만 한나라당과 야당이 망한다.”

한나라당 내에서 ‘안티 박근혜’의 대표격인 이재오 의원이 박 전 대표를 강력하게 비난해 주목된다.

최근 들어 당내 비주류세력이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 강도의 수위를 높여가는 데다, 열린우리당의 박정희 전 대통령 친일행위 규명 추진, ‘반라 패러디’ 사건까지 겹쳐 박 전 대표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일간스포츠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오는 19일 열리는 당 대표 및 최고의원 경선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주위의 권유는 많지만 지금은 박근혜 밥상 아니냐”면서 “굶어 죽어도 그냥 굶어 죽는 게 낫지, 선비는 남의 밥상에 숟가락을 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최병렬 전 대표가 5, 6공 상징이라고 해서 물러났는데 한국 정치역사에서 가장 부정적인 유신독재자의 딸이 당 대표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내가 얼마나 착잡했겠느냐”고 전제하고, “5, 6공, 3공에 반대했던 한나라당의 운동권 출신들이 ‘인간 박근혜’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정치적으로는 용납할 수 없고 같이 양립할 수도 없다”고 당내 비주류의 분위기를 전했다.

‘개인적인 악연 때문에 박 전 대표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경제 발전에 공헌한 업적은 인정할 수 있지만 군사쿠데타에 유신독재로 국가발전을 그르쳤고, 그에 대한 역사의 평가도 완전히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박 전 대표가 진정으로 역사 인식이 있으면 ‘아버지의 원죄’를 더 많은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자중하고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경선에 출마한 박 전 대표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이 의원은 유신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3번 투옥된 경력이 있다.

“박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무슨 대단한 업적이 있어 대표가 됐느냐”고 전제한 이 의원은 “유일하게 ‘박정희의 딸’이라는 사실 하나만 갖고 탤런트처럼 등장했다”면서 “적어도 야당이 야당 노릇하려면 야당 자체가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지 박근혜 얼굴 하나로 얻는 대중적 인기로는 안된다”고 현재의 한나라당 미래를 비관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오는 2007년에 출마하면 100전 200패”라면서 “두 아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고배를 마신 이회창 후보보다 박 전 대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더 큰 원죄를 갖고 있다. 선거에 임박해서 <효자동 이발사> 같은 영화 몇 개 만들어 돌려버리면 승패는 끝난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200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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